▲진주 칠봉산
김종신
진주시 하대동 집을 나서 평거동 희망교를 지나 내동면 독산리 휴먼빌 아파트 정문 앞을 지나 산 쪽으로 차를 세웠다. 현 위치에서 전망대까지 1.24km, 전망대에서 무지개동산까지 2.3km인데 각기 30분, 50분이면 거닐 수 있다고 산에 올라가는 들머리 안내판에 적혀 있다. 올라가는 초입의 나무계단 사이로 애기똥풀이 올려다보는 나를 보며 씨익 노랗게 웃는다.
1분도 지나지 않아 나무계단이 끝나자 숲은 더욱 짙은 초록빛이다. 완만한 능선이 시작이다. 흙길이다. 푹신푹신한 흙이 신발 너머로 마음을 평안하게 해준다. 흙길 옆으로 '소나무재선충병 예방 나무 주사'를 놓은 곳이라는 걸림막이 걸려있다. 솔잎채취를 2017년 12월까지 금지한다는 안내였다. 나무도 예방주사를 맞듯 사람도 산을 찾아 마음의 예방 주사를 맞는지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