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炎黃子孫不忘始祖(염황자손 불망시조)는 염제 신농과 항제 헌원의 자손임을 잊지 말라는 뿌리의식, 근자에는 치우까지 포괄하여 삼조로 모신다.
이상옥
사마천 이후 중국인들은 중국 문명의 개조 황제의 자손이었다. 그런데 최근 들어 황제의 상징성에 변화가 있다고 한다. 80년대 개혁과 개방을 표방하며 중국인들은 황제만의 자손이 아니라 '염제와 황제의 자손(炎黃之孫)'이라 하며, 나아가 치우까지 그들의 조상으로 받든다. 중국 허난성 중화삼조당(中華三祖堂)에 중화민족의 세 조상으로 황제(黃帝)의 상 양 옆에 염제, 치우의 상이 나란히 모셔져 있는 것을 봐도 잘 알 수 있다.
다민족일체의 거대 중화민국 건설 중화삼조당은 거대 중국 대륙이 한족을 중심으로 56개 다민족일체의 중화민국을 건설하고자 하는 심오한 상징이다. 한족을 포괄하여 55개 소수민족까지 하나의 혈연공동체가 되고자 하는 원대한 꿈이 황제를 넘어서 염제와 치우까지 중화인의 조상으로 모시는 것이다. 황제와 라이벌이었던 염제, 치우까지 세 조상으로 모시는 것은 배제가 아니라 포괄의 산술로써 과연 대국 중화인의 기질답다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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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디카시연구소 대표로서 계간 '디카시' 발행인 겸 편집인을 맡고 있으며, 베트남 빈롱 소재 구룡대학교 외국인 교수로 재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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