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추벌레가 갉아먹기 시작하는 양배추
최오균
먼저 양배추 밭을 살펴보았다. 양배추 하나 하나를 살펴보니 그 중 한포기에 배추벌레 두 마리가 달라붙어 온통 다 갉아 먹고 말았다. 녀석들은 아침 일찍부터 맛있게 아침 식사를 즐기고 있다. 어찌할까? 그대로 두면 양배추 한포기를 다 먹어치우고도 부족해서 옆에 있는 양배추로 옮겨 다시 또 먹을 것이다. 그뿐인가? 번데기가 되어 나비가 되면 또 얼마나 많은 알을 깔 것인가?
갓 부화된 배추벌레는 배추, 무, 양배추 등 십자화식물을 먹이식물로 삼기 때문에 양배추나비(Cabbage Butterfly)라 불린다. 녀석들은 몸집이 커지면서 양배추 잎줄기만 남기고 폭식을 하며 모두 먹어치운다.
배추벌레의 폭식은 고대로부터 유명하다. 고대 로마시대의 농부들도 배추벌레를 막아내기 위해 양배추 한가운데 막대기를 세우고 햇빛에 색이 바래서 희끗해진 말 머리뼈를 올려놓고 기도를 하기도 했다고 한다. 배추벌레의 피해가 어느 정도였는지 짐작이 간다. 그런데 이 말도 안 되는 속설을 19세기 농부들도 믿었다. 알껍데기를 매달아 놓고 피해가 사라지기를 기원하기도 했다고 한다(네이버 지식백과 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