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원주점에 참석한 시민들이 건배를 외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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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원주점 가득 메운 시민들 "함께 싸웠으니, 함께 책임지자"이날 오후 3시에 시작된 후원주점에는 수많은 시민이 참여했다. 위원회가 건물 2, 3층에 준비한 좌석은 시간이 얼마 지나지 않아 가득 찼다. 후원주점은 자정 무렵까지 진행됐다.
후원주점을 이끈 김덕진 위원회 운영위원장은 "세월호 집회에서 체포되고 연행되고 구속되고 소환장을 받은 시민들은 추모의 마음을 표현하러 나온 거지, 국가를 뒤엎으려 나온 게 아니다"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시민들의 자발적 행동을 당시 막았으면 그걸로 끝내야지, 이후 채증자료를 토대로 소환장을 보내고 하는 것은 시민의 의견 개진을 막는, 너무도 부당한 일이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김 위원장은 "정부는 세월호 뿐만 아니라, 강정마을, 민중총궐기, 일본군 '위안부' 문제 등 정부의 입장에 반대하는 사람들을 사법처리로 상대하겠다는 방식을 고수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내가 유치장에 가지 않았다고 해서, 나의 일이 아니라고 할 수 없다. 함께 싸웠으니 함께 책임지자는 마음으로 위원회를 만들었고 후원주점을 열었다"라고 덧붙였다.
후원주점에 참석한 한 시민(30·여·서울 관악구)는 "알고 지내던 지인 중에 지난해 세월호 집회에 나갔다가 구속된 분이 있다"라며 "아직 그 분이 수감생활을 하고 있고 그 동안 면회를 못 갔는데 오늘 이 자리를 통해 미안한 마음을 조금은 갚으려고 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많은 사람들이 세월호를 잊었다고 생각했는데 아직 많은 이들이 기억하고 있는 거 같다"라며 "(후원주점을 통해) 이를 확인할 수 있어 마음이 뿌듯하다"라고 덧붙였다.
후원주점에선 경매가 진행되기도 했다. 경매에는 문정현 신부의 서각 작품 두 점, 가수 말로의 공연 무대의상 상하의, 방송인 김제동씨의 토크콘서트 의상 재킷 등이 나와 새주인을 찾았다. 경매 수익금 역시 위원회의 법률지원에 쓰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