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서 추억의 맛집으로 소문난 남대문 시장 내에 있는 닭진미(구 강원집)집 닭곰탕이다.
조찬현
우리 민족은 예부터 여름철에 삼계탕을 보양식으로 즐겨 먹었다. 영양이 풍부한 삼계탕이 입맛을 돋워주고 기력을 보해주기 때문이다. 여름철에 삼계탕을 즐겨 먹는 이유는 이렇다. 여름철에는 외부 기온 상승으로 인해 체온이 올라가는 걸 방지하기 위해 피부 주변에 혈액이 모인다. 이때 위장과 근육의 혈액순환이 상대적으로 떨어지므로 따뜻한 음식으로 보호해주면 좋다. 이른바 이열치열(以熱治熱)이다.
서울에는 내놓으라 하는 닭요리 전문점이 많다. 삼계탕 외에도 한 그릇에 6천 원 하는 충무로 황평집의 닭곰탕이 있다. 소탈한 분위기에 소박한 이 음식, 은근 매력 있다. 한 끼니 식사로 또는 고단한 몸을 달래주는 술안주로 서민들이 즐겨 찾는다.
자그마치 54년째 자신의 청춘을 닭곰탕 맛에 다 바쳐 온 곳도 있다. 추억의 맛집으로 소문난 이곳은 남대문 시장 내에 있는 닭진미(구 강원집)집이다. 닭곰탕의 추억이 담긴 노란 냄비에는 제법 묵직한 닭 다리까지 담겨있다. 이 집의 닭곰탕도 소박하면서도 정이 넘친다. 소금 간을 해서 먹으면 국물 맛이 개운하고 좋다.
입맛 돋워주고 기력 보해주는 삼계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