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공과 동시에 전도식 가동보 고장으로 잠수부가 동원되어 유압실린더를 교체하고 12개의 보 수문을 볼트로 2개를 하나로 연결하여 6개로 만들었다. 그러나 여전히 보의 누수는 계속되고 있다.
김종술
2009년 5월 착공한 세종보는 2177억 원의 예산이 투입되어 총연장 348m(고정보 125m·가동보 223m), 높이 2.8~4m의 저수량 425만㎥ '전도식 가동보'로 2012년 6월 20일 준공했다. 4대강 사업으로 건설된 16개의 보 중 빠른 속도전으로 준공을 끝마친 공이었을까? 건설사인 대우건설에 훈·포장이 주어졌다.
준공과 동시에 유압실린더에 토사가 쌓이면서 수문이 열리지 않으면서 한겨울 잠수부가 동원되었다. 보 하류 사석 보호공 유실로 보강공사를 끝마쳤다. 보의 누수가 심해서 12개의 수문도 6개로 용접해 버렸다. 그러나 해마다 3월이면 같은 문제로 16개의 보 중 1년에 한 번 완전히 개방해야 하는 곳이 세종보다.
안타까움일까? 참석자들이 "믿기지 않는다"며 웃는다. 하자 보수 공주보 5년, 백제보 10년, 세종보는 2년이다. 해마다 반복해서 유지보수를 해야 하는 곳이자 돈 먹는 하마로 전락해 버렸다. 사용하지도 않는 강물만 막아 놓으면서 녹조, 이끼벌레, 퇴적토 등 심각한 환경오염원인 세종보는 갈수록 골칫거리로 전락할 것이다.
세종보의 오염으로 반복되는 것이 또 있다. 여름부터 창궐하기 시작한 녹조가 수온이 떨어지는 초겨울이면 바닥에 가라앉는다. 강바닥을 뒤덮은 조류는 수온이 오르는 봄이면 떠오르게 된다. 잔디를 깔아 놓은 것처럼 뒤덮은 조류 사체 제거를 위해 수자원공사는 대청댐에서 긴급하게 조류제거선을 들여왔다. 그리고 쌓여가는 조류를 제거하느라 비지땀을 흘리고 있다.
보 상류에 세워진 마리너 선착장도 골칫거리다. 수상 레저를 할 수 없는 지역에 세워놓았기 때문이다. 상류에서 흘러드는 토사가 쌓이면서 배가 들어가지 못할 정도로 낮은 수심으로 변했다. 바닥에 쌓인 오니토는 시커멓게 썩어가면서 실지렁이와 깔따구가 득시글한 곳으로 언론의 단골 취재 장소다.
하나하나 다 열거하자면 이 밤을 새워도 다 풀지 못할 정도로 많다. 여기는 4대강 사업으로 인한 합병증에 시달리는 곳이다. 서두른 덕분에 목적지를 지나 햇무리교에 도착했다. 시간이 흐를수록 다소 지친 참가자도 보인다. 이날 숙소인 세종시 영평사로 이동했다.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탈자 신고
댓글5
공유하기
녹조에 깔따구, '4대강 합병증'에 시달리는 세종시
기사를 스크랩했습니다.
스크랩 페이지로 이동 하시겠습니까?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