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명동굴에서 '프랑스 라스코 동굴벽화 국제순회 광명동굴전'이 열리고 있다.
윤한영
동굴 내부에는 1500여 점이 넘는 다양한 암각화가 그려져 있는데, 대부분 동물이다. 육안으로 식별이 가능한 것은 100여 점이라고 한다. 황소, 들소, 산양, 사슴, 노루 등의 그림은 생동감이 넘쳐흐르고 있어 보는 이들의 감탄을 자아낸다. 초원을 달리는 말과 무리지어 강을 건너는 사슴들의 모습은 구석기 시대에 그려졌다는 것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사실적이다. 동물 그림에는 지금은 멸종된 동물도 있다고 한다.
하지만 동굴을 찾는 사람들의 발길이 잦아지면서 동굴에 이끼와 곰팡이기 피기 시작, 벽화가 빠르게 훼손되자 프랑스 정부는 1963년, 일반 관람을 금지한다. 1983년에 라스코 동굴에서 200여 미터 떨어진 곳에 복제동굴을 조성, 일반에게 공개하기 시작했다.
프랑스 정부는 선사시대의 유물인 라스코 동굴벽화를 세계에 알리기 위해 미국과 유럽 등에서 순회전시를 해왔며, 아시아에서는 광명동굴에서 최초로 전시회가 열리고 있다.
62개의 컨테이너로 만든 동굴벽화 전시관 외부는 검은색과 흰색을 사용해, 현대적인 분위기를 한껏 드러내고 있었다. 이 전시관은 세계적인 건축가로 손꼽히는 장 누벨이 디자인했다. 장 누벨은 검은 색을 사랑하는 건축가로도 유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