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 하랑의 작업실.
남유진
- 예술 쪽으로 일을 하게 될 거라고 생각해 본 적 있으세요?"이런 걸 주위에서 하는 걸 본 적도 없고, 어렸을 때 위인전에 나오는 화가들 보면 한결같이 너무 불행한 거예요. 나는 저렇게 불행해지기 싫어... 소질은 있는데 그래서 그림을 아예 안 했어요.
어릴 때는 소심하고, 상처 많이 받고, 싸우면 맞고... 그게 너무 싫었거든요. 마음이 약한 거죠. 나중에 나는 왜 이럴까 생각을 해보니까 아까 얘기했듯 상상력이나 감성을 표현하는 데는 그런 성격이 맞더라고요. 그런 성격을 타고난 게 예술하는 저한테는 아주 좋은 기회였죠."
- 바닷가나 놀이터 가면 모래 많잖아요. 보통 사람들과 하랑님이 보는 모래는 다를까요? "예전에는 바닷가 가잖아요. 사실 모래보다 물을 더 보고 싶잖아요. 사실 모래는 신발에 흙 들어가고 해서 안 좋아했어요. 하지만 이제는 바닷가 가면 모래 질감을 먼저 보고, 부드러우면 모래를 병에 담아와요."
- 어디 바다 모래가 가장 좋던가요?"제가 봤을 때는 보통 서해 쪽이요. 서해 쪽이 부드럽고, 고운 모래가 많더라고요. 예전엔 모래 알갱이가 굵어서 발바닥 아프고, 그런 거 몰랐는데..."
- 공연 중 한 최고의 실수는 무엇이 있나요?"거의 실수를 안 하는 편이에요. 안 하려고 노력하는데도 사람이다 보니까 한 적도 있어요. 한 장면 끝내고 바로 다음 장면으로 넘어가야 하는데 다다음 장면으로 넘어간 거예요. 음악하고 맞춰서 준비를 해갔는데 정말 당황했어요. 다행히 임기응변으로 위기를 모면했어요. 이 일이 마술 같이 되면 너무 좋을 것 같아요. 딱 나타났다가 짠 사라지고 하면... 이건 다 보이니까 속일 수가 없어요. 속일 수가 없어서 연습을 많이 하는 편이에요."
- 큰 기업 공연 중 기억에 남는 오너가 있나요? "글로벌한 기업이었는데 사장이 퇴직하는 기념식이었어요. 영국에서 오신 분인데 그분을 위한 공연이었거든요. 공연을 마치고 나니까 그 사장님이 저한테 오신 거예요. 악수하면서 너무 감동 받았다고, 고맙다고... 보통 없잖아요. 오너나 기업, 우리나라에서는 참 드문 일인데 이렇게까지."
- 어디 회사인가요?"보쉬(BOSCH)라고 아세요? 부품 만드는... 그래서 인상적이었어요."
- 앞으로의 비전 꿈 목표는 뭔가요?"TV에서 봤는데 유럽에서 김치 홍보하려고 버스를 간이식당 차처럼 개조해서 홍보하더라고요. 저도 해외뿐만 아니라 국내에서도 버스 이런 거 개조해서 다니면서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고 싶어요. 그런 거 많잖아요. 우리나라는 잘 모르겠는데 거리거리에서 벽에다가 빛을 비춰가지고 음악과 함께 하면 되게 멋있을 것 같아요. 그런 생각이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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