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관람객이 박정희대통령기념·도서관 전시장을 들어서며 전시장 입구에 걸려있는 대형 초상화를 바라보고 있다.
이희훈
'29만 원' 전두환 전 대통령은 6월 중 회고록을 출간할 모양이다. 그러나 이 회고록에 "5.18 광주항쟁 발포 안 했다"는 내용이 있는 것으로 알려지자 궤변이라는 비난이 잇따랐다. 83세 노태우 전 대통령은 10년 넘게 와병 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러한 가운데 최근 장남 노재현씨가 세운 유령회사가 10여 곳에 달한다고 <뉴스타파>가 폭로했다.
그 와중에 이명박 전 대통령은 테니스도 하고, 4대강도 유람 다니면서 말 그대로 '잘 삽니다'를 실천 중이다. 그리고 고 박정희 대통령 다음으로 취임한 대통령 중 최규하·김영삼·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은 모두 서거했다.
어쩌면 박정희 대통령이야말로 미우나 고우나 한국 현대사를 관통하고, 또 지금까지도 강력한 영향력을 미치는 전직 대통령 중 하나로 꼽아야 할 것 같다. 지난해 7월, 갤럽이 광복 70주년을 맞아 '전직 대통령 중 해방 이후 우리나라를 가장 잘 이끈 대통령이 누구라고 생각하느냐'를 물은 조사 결과만 보더라도 그렇다.
전국 성인남녀 2천여 명 중 44%가 '박정희'를 꼽았다.(관련 기사 :
5060은 "박정희" - 2030은 "노무현·김대중" ) '잘한 일이 많다'(67%)는 견해가 '잘못한 일이 많다'(16%)보다 압도적이었다. 예상대로, 박정희 전 대통령은 5060세대에게 전폭적인 지지를 받았다. 반면 2030세대는 약 60%가 노무현·김대중 전 대통령을 꼽았다고 한다. 전직 대통령 중 긍정 평가가 우세한 건 이 3인뿐이었다.
어찌 됐건 '대통령 박근혜'를 가능케 한 일등 공신인 '독재자 박정희', '인간 박정희', '전직 대통령 박정희의 위력은 계속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안 될 건 안 되는 법이다. 아니, 안 되는 건 막아야 한다. 최소한의 상식을 요구해야 한다. 서울시 중구가 다시 추진하려는 '박정희 공원' 얘기다.
논란 재점화되는 '박정희 공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