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둘레길 토요일 걷기' 프로젝트에 참가한 한국백혈병환우회의 회원들이 네 번째 걷기 프로젝트를 마친 후 기념 사진을 위해 포즈를 취했다.
한국백혈병환우회
서울대학교 암병원 연구발표(2011년)에 따르면 암 환자의 76%가 우울상태를 호소한다고 한다. 뿐만 아니라 이들을 돌보는 환자들의 가족 또한 우울증으로부터 자유롭지 않은데 가족들의 82.2%가 우울증상을 겪고 있고, 이들 중 17.7%는 자살충동을 느낄 정도다. 이러한 현실에서 백혈병 투병 중인 환자와 완치된 환자들의 만남은 무엇보다 그 의의가 크다는 것이 주최 측의 설명이다.
한국백혈병환우회의 이은영 사무처장은 "백혈병 환자나 가족들의 우울감은 심각한 수준이다. 오랜 투병 생활로 지친 사람들에게 다른 사람들과 어울릴 기회를 갖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며 "투병 중인 백혈병 환자와 가족들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투병 의지다. 이번 서둘토 프로젝트를 통해 환자와 가족들에게 자신감을 심어 주고 걷기를 통해 건강도 함께 추구한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프로젝트를 위해 대학생이나 청년들을 대상으로 서둘토 서포터즈를 모집 중이다. 생태 전문가를 초빙해 함께 둘레길을 걸으면서 나무나 꽃에 대해 배우고, 서울둘레길의 환경을 깨끗이 하자는 '클린 캠페인'도 진행할 예정이다.
고덕산에 오르며 서로의 이야기를 풀어놓다
지난 23일, 네 번째 서둘토 프로젝트로 둘레길의 제3코스인 고덕ㆍ일자산코스를 걸었다. 백혈병 판정을 받고 이식 후 완치된 환자들과 현재 투병 중인 환자들, 한국백혈병환우회의 대학생 자원봉사자 모임인 '반딧불이'의 회원 15명이 광나루역을 출발해 한강공원 광나루지구, 암사나들목, 암사동 선사유적지를 3시간 넘게 걸어 고덕역에 도착하는 10km 여정을 함께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