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연서원 외삼문
추연창
그런데 더 재미있는 안내판이 비각 앞에 서 있다. <'땀 흘리는 신도비' 이야기>라는 제목부터가 호기심을 잔뜩 자극한다.
곽재우, 곽준 신도비는 '땀 흘리는 신도비'로도 유명하다. 비각이 비 맞는 곳도 아닌데 국난이 있을 때 두 분의 비신에는 땀이 난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실제로 2006년 2월 14일에는 신도비가 땀을 흘린다는 주민들의 신고가 유가면 면사무소에 접수되었고, 확인 결과 두 비석의 표면에 수십 개의 물줄기와 물방울, 물기 등이 발견되었다. 동네 노인들의 말에 의하면 한일합병 때, 2차대전 때, 6.25 한국전 때도 땀이 났으며, 전쟁으로 신도비가 소실되어 다시 복구하였는데도 4.19와 5.16 때도 땀이 났다고 전해진다.곽재우, 곽준 두 분의 신도비는 언제 또 땀을 흘릴까두 분의 신도비는 언제 또 땀을 흘릴까? 내심 그것이 궁금하지만, 나로서는 알 수가 없는 일이다. 이제 신도비 옆의 거대한 느티나무에 눈길을 준다. 물론 보호수로 지정된 고목으로, 수령 400년, 높이 15m, 둘레 398cm를 자랑한다. 398cm이면 일반적인 성인 두 명이 양팔을 벌려 감싸안아도 품에 들어오지 않는 크기이다. 부부와 그의 어린 자녀 한 명이 동시에 나무 둘레를 싸안아 보면 재미있을 것이다.
이 나무에는 이름이 붙어 있다. 달성군은 이 나무에 '곽재우 장군 나무'라는 이름을 붙인 까닭을 안내판을 세워 설명해주고 있다. 안내판의 앞 부분은 '곽재우(1552~1617) 장군은 외가인 경남 의령에서 출생했다. 임진왜란이 일어나자 가장 먼저 의병을 일으켜 현풍, 창녕, 진주까지 작전 지역으로 삼고 스스로 홍의장군이라 하며 밝은 지리를 이용하여 위장 전술과 유격전을 펼쳐 적을 섬멸하는 전법으로 많은 전공을 세웠다'로 시작된다.
장군은 '돌아가신 후 예연서원이 세워지고 숙종 35년(1709) 병조판서겸지의금부사에 추증되었다. 시호는 충익(忠翼)이다. 서원 앞을 수문장처럼 지키고 있는 수령 400년 정도 된 이 느티나무는 임진왜란 때 신출귀몰한 전략과 전술로 가는 곳마다 왜군을 무찔러 대승을 거둔 장군을 기리기 위하여' 달성군에서 '곽재우 장군 나무'라 이름을 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