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화 조력 발전소 옆 조력 문화관 벽면에 걸려있는 해상 태양광 발전 시설 조감도.
이민선
원자력 발전소 없이도 살 수 있을까?
얼마든지 잘 살 수 있다고 공언한 뱃심 좋은 지방 자치단체가 있다. 인구 75만 안산시다. 안산시는 지난 2월 4일 신재생 에너지 확대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안산 에너지 비전 2030'을 발표했다.
안산시는 신재생 에너지 생산을 늘리고 철저하게 수요를 관리해서 2030년까지 현재 84%인 전력 자립도를 200%로 끌어 올리고 그 중 신재생 에너지 비중을 30%로 늘리겠다고 자신했다. 2030년은, 파리기후협약에서 우리나라가 온실가스를 37%(배출 전망치 대비) 감축하기로 한 해다.
이 꿈을 이루려면 에너지 소비를 504만5000TOE(TON OF EQUIVALENT) 줄이고 신재생 에너지 생산을 520만5000TOE 늘려야 한다. 이는 노후 원전 1기의 연 발전량을 능가하는 엄청난 전력량이다. 안산시는 당시 '노후 원전 하나를 안산에서 줄이고 일자리도 2만 개 만들겠다"며 이 계획을 발표했다.
안산시는, 이러한 자신감의 배경에 지난해 4월 준공한 '안산복합화력발전소'와 시화호 조력 발전소가 있다고 밝혔다.
'안산복합화력발전소'는 청정에너지인 천연가스를 연료로 사용하는 발전소다. 연 발전량 5400GWH로 안산시 연 전력사용량의 66.4%를 생산한다. 시화호 조력 발전소는, 신재생 에너지 국내 최초, 세계 최대 발전소다. 지난 2011년 완공했다. 인구 50만 명 가정용 전력 공급이 가능한 연 543GWH를 발전한다.
이 밖에도 신재생 에너지로 분류되는 태양광, 태양열, 풍력, 지열 등이 현재 활용되고 있다. 안산시의 신재생에너지 보급률은 안산 전체 전력 사용량의 8.85%로서 전국 최고 수준(전국 3.7%, 경기도 6.5%)이다.
안산, 조력·풍력 발전 등으로 이미 에너지 자립도 8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