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장헌 의원(사진왼쪽)은 “아산신도시 호수공원 음악분수대는 누가봐도 LH의 사기분양이 명백하다”며 “졸속 설계와 공사로 경관을 해치고, 신도시 입주민들에게 고통을 안겨준 LH를 상대로 아산시는 법적대응에 나서라”고 촉구했다.
충남시사 이정구
안장헌 의원은 "아산신도시 호수공원 음악분수대는 누가 봐도 LH의 사기분양이 명백하다"며 "졸속 설계와 공사로 경관을 해치고, 신도시 입주민들에게 고통을 안겨준 LH를 상대로 아산시는 법적대응에 나서라"고 촉구했다. 아산시, LH, 안장헌 의원의 현장 대화를 정리했다.
아산시: "상류에서 내려오는 퇴적물과 부유물질이 음악분수대에 쌓이고 있다. 음악분수대가 잦은 고장을 일으키는 이유는 퇴적물과 부유물질로 노즐이 막히기 때문이다. 앞으로 음악분수대는 이용할 수 없는 상태다. 그렇기 때문에 LH에 10여 차례에 걸쳐 항구적인 대책을 요구했다. 이에 따라 LH는 음악분수대를 철거하고, 고사분수로 변경하기로 했다."
안장헌(아산시의원): "호수공원 음악분수대는 아산신도시 랜드마크 성격이었다. 음악분수대를 고사분수대로 변경한다는 결정은 누구의 뜻인가. 시민이나 의회의 의견은 물었는가." 과장: '묻지 못했다. 필요하면 묻겠다." 안장헌: "당연히 시민의 의견을 물어야 한다. 또 LH는 호수공원을 지금까지 방치한 것에 대해 무슨 생각이 드는가. 일말의 책임감은 있는가."LH: "처음 설계했을 때와 달리 어려움이 있었다."안장헌: "LH는 수십억 원이 소요되는 공사를 하는데 현장도 살피지 않고 엉터리 설계를 했는가."LH: "시설물은 계속 유지관리 해야 한다."안장헌: "아산신도시를 분양하기 위해 홍보할 때는 호수공원과 음악분수대를 자랑했다. 그러나 이제는 호수공원도 아니고, 음악분수대도 없다. LH는 사기분양을 한 것이다. 이제 와서 고사분수로 변경하려는 것은 아산시민을 우롱하는 것이다." LH: "음악분수는 유지관리 비용이 많이 들고, 위치상 어려움이 많아서, 효율성을 위해 고사분수로 변경하는 것이다."안장헌: "처음에는 호수공원과 음악분수가 있다고 홍보한 것 맞는가."LH: "맞다."안장헌: "LH는 허위광고로 사기분양 했다. 7년간 호수공원과 음악분수가 기능을 못한 것에 대한 손해배상을 해야 맞다. 어떤 책임을 느끼는가."LH: "제 개인적인 생각이 LH 입장은 아니다. 필요하다면 배상을 하겠다."안장헌: "소송하면 배상해주고, 가만있으면 아무것도 안 해주고 그러면 안 된다. 아산시는 적극 나서서 LH에 책임을 묻기 바란다."'23억7000만원' 허공에 날린 LH아산신도시 중심부에 자리잡은 호수공원 음악분수대는 2009년 23억7000만 원의 사업비를 들여 설치했다. 호수공원 주요시설은 음악분수대와 전기용량 950㎾의 기계실, 잠자리섬 2개소, 정화습지 1개소 등이 포함됐다. 당시 시공업체는 경남기업이 맡았으며 레인보우스케이프가 하도급으로 참여했다.
아산시 배방읍 장재리에 위치한 아산신도시 호수공원 면적은 2만9168㎡로 담수면적은 1만9911㎡를 차지한다. 호수공원 저류지의 기능은 홍수가 발생하면 하천수를 유입시켜 수위, 유량, 유속 등을 조절해 홍수피해를 감소시키는 역할도 하도록 설계됐다.
아산시는 호수공원 음악분수대를 LH로부터 2011년 12월 인수받았다. 이후 2012년 5월~9월까지 5개월, 2013년 4월~6월까지 3개월간 운영했다. 그러나 토사와 부유물질로 인한 노즐 막힘 등 잦은 고장으로 가동을 멈췄다.
이후 지금까지 호수공원과 음악분수대는 방치돼 시설물이 하나 둘 망가지고, 바닥을 드러낸 호수에는 악취나는 해충서식지로 바뀌어 흉물이 됐다. 호수공원은 현재 각종 자재들이 뒤엉켜 시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음악분수는 2013년 하루 3회 30분씩 3개월(4월~6월)간 운영한 결과 전기요금 3230만원, 안전관리비 1000만원 등 4230만원이 소요된 것으로 확인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