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버이연합 서울역 난동보수단체인 대한민국어버이연합 회원 수십명이 2월 5일 오전 설연휴 귀향객들을 대상으로 서울역에서 서명운동을 벌이던 세월호참사 유가족과 시민들, 민주노총 등 노동단체, 국정교과서 반대 시민단체 회원들을 향해 폭언과 폭력을 행사했다. 어버이연합 회원들이 서명운동중인 세월호참사 유가족과 시민들을 향해 삿대질과 폭언을 하고 있다.
권우성
이번에 공개된 전경련의 송금 내역은 고작 4개월치다. 이명박 정부는 물론 박근혜 정부 내내 참으로도 성실히 활동해온 어버이연합에 건네진 돈이 단 4개월치, 1억 2천만 원뿐이었을 거라고 미뤄 짐작하는 이들이 얼마나 될까. <뉴스룸> 역시 이에 대한 궁금증을 후속보도로 풀어냈다. 어버이연합 관계자의 말은 이를 입증한다.
"(전경련 돈) 지원 나온다는 것은 알았고 (1억 2000만 원) 푼돈에 불과하지. (관련 단체에는) 푼돈밖에 안 돼요." '푼돈'. 1억 2천만 원이 푼 돈이라면, 도대체 얼마가 이 '관제시위'들에 투입됐을까. 이어 터져 나온 '청와대 지시' 의혹은 까마귀 날자 배 떨어지는 수준이 결코 아니다. 이미 간간이 터져 나오고 있는 보도들을 종합한 의심 가능한 합리적인 추론만 해도 적지 않다.
'관제 시위'에 동원된 단체가 어버이연합 하나뿐이 아니라는 점, '관제시위'의 성격이 유독 '박근혜 정권' 편향적이었다는 점 등.
이날은 전경련 관련 시위, 저날은 '김무성 반대' 시위 등 신출귀몰했던 어버이연합의 관제시위들은 심지어 세월호 유족들을 향해 폭력으로 이어진 사례까지 있을 정도다.
그 어버이연합을 위시한 이른바 애국보수단체의 맞불집회들은 그간 개별 사안과 집회들을 모두 '보수와 진보' 혹은 '좌우'라는 '기계적 균형'을 맞추는 균형추로 작용해 왔던 것이 사실이다.
그렇게 활용됐던 집회들이 기업의 돈으로, 청와대의 지시로 이뤄진 '기획 작품'이었다면, 그 책임을 누가 져야 할 것인가. 이미 청와대 지시설이 제기되기 직전인 20일 오전, 야3당은 한목소리로 전경련의 어버이연합 지원에 대해 국정조사를 추진하기로 하면서 검찰조사를 촉구했고, 경실련은 '전경련 해체'를 주장하며 검찰 조사를 의뢰한 상태다.
4.13 총선 이후 여소야대 국면에서 야당의 의지와 여론의 추이에 따라 전경련 외의 '배후'도 충분히 드러날 수 있는 상황이다.
4.13 총선 이후 달라진 분위기한편 ㅎ행정관은 20일 밤 <오마이뉴스>와 한 전화통화에서 <시사저널>의 보도를 전면 부인했다. ㅎ행정관은 "<시사저널>의 보도는 기본 팩트조차 확인하지 않은 명백한 오보이기 때문에 법적 대응도 강구하겠다"라고 밝혔다(관련 기사 :
어버이연합 핵심 인사 "청와대가 집회 지시").
그는 "어버이연합이 (청와대의) 집회 지시를 거부했다고 했는데, 어버이연합은 한일 위안부 합의 체결을 환영했고, 지난 1월 6일에 주일대사관 앞 소녀상 근처에서 한일 위안부 합의 체결을 환영하는 기자회견도 했다"라고 설명했다. 어버이연합 역시 <시사저널> 보도가 "명백한 오보"라고 밝혔다. 이러한 가운데 위안부 합의 체결 집회에 참여했던 또 다른 보수단체 역시 지시에 의한 동원이 아닌가 하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21일, 어버이연합은 <시사저널> 앞에서 항의집회를 열었다. 앞서 지난 15일 어버이연합이 세월호 반대 집회 등에 돈을 주고 탈북자들을 동원했다고 방송한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의 김현정 앵커와 권민철 기자, 해당 내용을 인용 보도한 <위키트리> 기자를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다고 밝혔다.
왜 <시사저널>이나 JTBC는 빼 먹었는지 의문이지만, 어버이연합이나 전경련, 그리고 또 다른 '윗선'들이 아직 상황 판단이 덜 된 것 같다. '관제시위'를 바라보는 국민들의 시선이 어떠한지, 자신들이 어떤 심각한 일을 저질렀는지, 또 법적으로나 정치적으로 어떤 책임을 져야할지 말이다.
4.13 총선 이후 확연히 달라진 분위기를 감지하셔야 할 때다. 비록 21일 법원은 국정원 '좌익효수'에 대한 무죄 판결을 내렸지만, 상황 판단이 누구보다 빠른 검찰이나 언론이 '닥치고 전경련, 청와대 편'을 들것이라 생각하면 오산이 아닐 수 없다. 이미 싸움은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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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및 작업 의뢰는 woodyh@hanmail.net, 전 무비스트, FLIM2.0, Korean Cinema Today, 오마이뉴스 취재기자, 현 영화 칼럼니스트, 시나리오 작가, '서울 4.3 영화제' 총괄기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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