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우 속에 세월호 참사 진실을 위해 함께한 수많은 시민들20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정의당 비례대표에 당선된 이정미 당선자와 시민들이 16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세월호참사 2주기 기억, 약속, 행동 문화제'에 참석해 세월호 온전한 인양과 9명의 미수습자를 가족 품으로 돌아올 수 있게 도와달라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유성호
이날 세월호 추모 문화제에는 지난 13일 총선에서 당선된 '세월호 변호사' 박주민 당선자(서울 은평갑, 더불어민주당)가 무대에 올라 "저는 여러분 힘으로 당선됐다, 감사하다"며 "그러나 이전에 약속했던 세월호 진상규명은 점점 축소되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박씨는 이어 "세월호 참사는 특별한 사람들의 특별한 문제가 아닌, 우리 모두의 문제"라며 "총선 때 보여주셨던 힘을 다시 한 번 보여달라"고 말해 큰 박수를 받았다. 이어 추모객들과 희생자 유가족들은 "세월호 참사를 성역없이 조사하라, 특조위 기간 강제종료 협박 마라", "세월호를 조속히 인양하라"는 등의 구호를 함께 외쳤다.
이날 주최 측인 '4월16일의약속국민연대' 등에 따르면, ▲세월호 온전한 인양과 미수습자 수습 ▲4·16 피해구제 및 지원특별법 개정 등 세월호 4대 정책 과제 약속에 응답한 20대 총선 당선자들은 총 120명이다(관련 기사:
세월호 진상규명 반대 후보들 '절반의 심판').
유경근 416가족협의회 집행위원장(단원고 2학년 3반 유예은양 아빠)은 "하지만 약속은 쉽다, 저 뒤쪽(청와대)에 계신 분도 예전에 약속은 했다"며 "당선자들이 자신이 했던 약속을 지키도록, 여러분께서 본인 지역구 국회의원들에게 자꾸 재촉하고 신경 써달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이태호 416연대 상임운영위원은 "이번 총선에서 피해자를 모욕했던 정치인들이 심판당했다"며 "이것은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 등 정당의 승리가 아니라, 유권자인 시민들이 이긴 것"이라고 말해 참석자들의 큰 박수를 끌어냈다.
추모 문화제에는 '이소선 합창단'과 '유로기아와 친구들', '우리나라' 등 합창단이 나와 돌아가며 '화인', '그 날이 오면', '진실은 침몰하지 않는다'는 등 세월호 추모곡을 불렀다. 세월호 추모 자작시를 낭독한 송경동 시인은 이후 <오마이뉴스>와 만나, "무슨 말을 한다 한들 유가족들을 위로할 수는 없을 것 같다"며 "참사의 진상규명을 제대로 하는 것만이 이들을 위로하는 방법일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