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인선 간이역 소래역이 있던 자리에 생겨난 소래 역사관.
김종성
수인선 꼬마열차가 서 있는 소래 역사관소래포구역에 내리면 멀끔한 전철역, 주변의 고층 아파트와 빌딩 등 신도시 분위기와 판이한 풍경이 펼쳐진다. 각설이 분장을 하고 쇠 가위로 소리를 내며 울릉도 엿, 먹거리를 파는 상인들이 관광객을 유혹한다. 포구 쪽으로 갈수록 질펀한 장터 분위기는 더해진다. 사람들이 모여 쉬고 먹고 있는 작은 광장에 웬 증기기관차가 서 있다. 과거 수인선 협궤열차를 끌고 다녔다는 기관차로 그 앞에 소래포구와 수인선 열차의 역사가 담겨 있는 '소래역사관'이 있다.
과거 수인선 소래역이 있었던 소래역사관(입장료 500원, 매주 월요일 휴관). 입구에 간이역이었던 수인선 소래역 대합실이 생생하게 재현되어 있었다. 인천과 시흥을 이어주는 작은 나루터였던 소래포구 주변의 옛 사진과 역사를 짚어 볼 수 있다.
미니어처로 만든 소금창고와 어시장도 흥미로웠다. 일제 강점기 때 염전이 있었던 소래생태습지공원에서 나오는 소금을 실어 나르기 위해 수원과 인천을 오가는 협궤열차가 실물로 복원되어 있어 들어가 앉아 보기도 했다.
옛 생각이 나는지 나이 지긋한 어르신들이 꼬마 열차 안에 앉아 얘기를 나누는 모습이 마치 그 시절로 돌아간 듯 했다. 처음 타 본 협궤열차는 정말 좁았다. 기차가 덜컹거릴 때면 맞은편 승객과 무릎이 닿기도 하고 그래서 처음 본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이야기꽃을 피우는 대화의 공간이 되기도 하겠구나 싶었다.
1937년에 개통되어 1995년 12월 31일 폐선될 때까지 수원과 인천을 오가는 서민들의 애환과 연인들의 추억을 안고 달렸던 협궤열차는 궤간이 일반 열차의 반이라 '꼬마열차'라 불렀다더니 정말 작고 아담했다. 보통 철도의 궤간 표준이 1.435m인데 반해 수인선 협궤열차는 절반밖에 안 되는 0.762m의 선로를 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