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균열균열은 2003년에 지어진 본관 뒷건물에 심했다. 뒷건물 1층은 급식실로 사용되고, 그 위층은 1ㆍ2학년 교실로 사용되고 있다. 현장 점검 당시 육안으로 식별이 가능할 정도로 균열현상이 발생했고 다른 건물에서도 약 3~4m의 균열이 발생한 게 확인됐다.
시사인천 자료사진
지난달 28일 동인천역 인근에서 대규모 싱크홀(땅 꺼짐) 사고가 발생해 주민들이 불안에 떨고 있는 가운데, 이번에는 사고현장에서 700여 미터 떨어진 한 초등학교 건물 수십 곳에 균열이 발생해 학부모들이 불안에 떨고 있다.
이 A초교 지하에는 동인천역 중앙시장 사고현장과 마찬가지로 수도권 제2외곽순환고속도로 '인천~김포' 구간 지하터널이 지난다. 인천시교육청과 시공사인 포스코 등은 현장점검 후 '안전상에 문제가 없다'고 결론을 냈지만, 학부모들의 불안감은 좀처럼 가시지 않고 있다.
A초교 4층짜리 본관을 비롯한 본관 뒷건물 교실 내부와 복도 벽 등, 건물 수십 곳에 균열이 발생하자, 시교육청은 지난 11일 사고원인을 조사하기 위해 포스코와 함께 현장점검을 했다. 본관과 뒷건물 외에도 체육관, 병설 유치원 건물 등도 조사했다.
균열은 2003년에 지어진 본관 뒷건물에 심했다. 뒷건물 1층은 급식실로 사용되고, 그 위층은 1ㆍ2학년 교실로 사용되고 있다. 현장점검 당시 건물 정면에는 육안으로 식별이 가능할 정도로 균열현상이 발생했고, 다른 건물에서도 약 3~4m의 균열이 발생한 게 확인됐다.
하지만 시교육청은 '건물에 발생한 균열은 제2외곽순환고속도로 지하 발파 공사와는 관련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발파 작업으로 인한 진동 허용 기준이 0.3카인(kine)인데 실제 측정치는 기준보다 훨씬 낮았다"며 "갈라짐 현상은 칸막이벽 일부가 수축하면서 생긴 것으로 미장마감 균열로 보여, 안전에는 전혀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시교육청은 수십 곳에 발생한 벽면 균열의 원인이 건물 증축 공사 당시 부실시공에 있다고 했다. 이어서 매해 실시한 건물 안전 진단에서 A등급을 받아 안전에 지장이 없다고 학부모들에게 설명했다.
하지만 제2외곽순환고속도로 지하터널 발파 공사 현장이 이 학교와 100미터가량 떨어져있고, 지난달 28일 이 학교에서 700여 미터 떨어진 중앙시장에서 지름 6m, 깊이 5m의 싱크홀이 발생한 터라 학부모들은 불안한 심정이다(
관련기사: 동인천역 인근 싱크홀 사고 후 '건물 균열' 불안 가중).
그리고 눈으로 보기에도 금이 발생한 곳이 한두 군데가 아니라, 학부모들은 시교육청에 강한 불신을 나타냈다. 게다가 11일 현장점검을 하기 전인 지난 6일에 시교육청과 포스코가 점검을 실시했던 것으로 드러나, 시교육청에 대한 불신은 더했다.
시교육청과 함께 현장점검에 나선 한 학부모는 "균열이 발생한 지 수 개월이 지났는데도 학교에선 아무런 공지가 없었다. 자연발생적인 현상이라고만 할 게 아니라, 아이들이 안전하게 다닐 수 있게 발생 원인을 정확하게 분석하고, 안전조치를 취해야한다"고 말했다.
포스코 쪽은 발파 공사와 무관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다만, 학부모들의 불신이 드러난 만큼 학교 주변에 지하수 계측기와 건물 경사도 계측기 등을 설치하고 주 1회 모니터링하며 사태의 추이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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