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발사에 대한 대응조치로 개성공단 가동을 전면 중단하기로 결정한 가운데, 정기섭 개성공단기업협회 회장이 지난 2월 11일 오후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 회의실에서 긴급이사회 결과를 설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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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뒤 지난달 16일 개성공단 입주기업 대표와 임직원, 영업기업, 협력업체, 근로자, 가족 등 1000여 명은 경기도 파주시 임진각 망배단에서 집회를 열고 정부에 합당한 보상을 해달라고 요구했다.
비판이 지속되자 정부는 지난 7일 "근로자의 고용안정, 실직 최소화, 생활 보장 등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며 "개성공단 주재원에 대해서는 건강보험료 6개월 50% 감면, 국민연금 1년 납부 예외, 대출 원리금 상환 유예 및 만기연장 등을 지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정부 발표와 달리 개성공단근로자협의회는 지난 8일 오후 광화문에서 정부에 피해 보상 대책 마련을 촉구하며 삭발식을 진행했다.
2013년 개성공단 가동 중단 사태 때 입주기업들이 통일부에 신고한 피해액은 현지 투자액(5437억 원)과 원청업체 납품 채무(2427억 원), 재고 자산(1937억 원) 등을 합쳐 1조 566억 원이었다.
당시 중단 기간은 160여 일이다. 중단 기간이 늘어날수록 피해도 늘어나기 마련이다. 개성공단에 입주해있는 인천지역 기업은 모두 16개이고, 근로자 총6498명(남쪽 80명, 북쪽 6418명)이 종사하고 있다.
개성공단 재가동, 여소야대에 시장이 먼저 반등 개성공단 가동은 더불어민주당 남북관계 개선 공약에 담겨있다. 더민주는 7.4 공동성명, 6.15공동선언, 10.4공동선언 이행 외에도 개성공단 재가동, 금강산 관광 재개, 백두산 및 평양 관광도 추가, 북한 통과 대륙 철도(중국횡단철도, 시베리아횡단철도) 연결, 남·북·러 가스관 연결 등도 포함돼 있다.
국민의당 또한 7.4 남북공동성명, 남북기본합의서, 6.15공동선언, 10.4공동선언 장기적으로 계승하고 발전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민의당은 '개성공단 폐쇄 조치 해제와 조속한 정상화'를 통일·안보 분야의 공약으로 내걸었다.
이런 가운데 여소야대 정국으로 개성공단 가동과 남북관계 개선을 주창했던 야당이 다수 당이 되면서, 우선 주식시장에서 개성공단 관련주들이 반등하기 시작했다.
14일 주식시장에서 재영솔루텍은 전날보다 14.29% 오른 2400원에 거래를 마쳤다. 금형전문 재영솔루텍은 인천기업으로 지난 2005년 개성공단에 자회사 솔루텍지에스를 설립해 북한 노동자 약 1100명을 고용하며 공장을 운영했다. 이날 재영솔루텍의 주식 거래량은 336만 주로 전날 거래량 37만 주의 약 9배 규모다.
또 다른 입주기업인 의류업체 신원의 주식은 전날보다 8.19% 올라 2245원을 기록했고, 태광산업은 2.66% 오른 96만 5000원, 한국단자 1.75% 오른 9만 3200원, 로만손 1.47% 오른 1만 38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인천 더민주 "개성공단 재가동, 인천에서 물꼬 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