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표지분류기 작동확인개표참관인의 확인 하에 투표지분류기의 봉인을 해제하고, 설치합니다.
이창희
개표 부정과 관련, 논란의 중심에 서 있는 투표지분류기는 소프트웨어 운영을 위한 노트북과 분류 센서영역, 그리고 분류된 용지가 나뉘어지는 분류영역으로 이루어진 장치다. 우선 봉인을 해체한 후, 전원을 켜고 운영을 위한 노트북을 켰다. 혹시라도 궁금하여 물었다.
"네트웍은요?""연결되어 있지 않습니다. 그냥 컴퓨터 본체입니다. 아, 네트웍 카드 자체를 뺐습니다."오후 6시가 되자, 국민의례와 개표사무원들의 공정 선거에 대한 선서가 있었고, 위원장의 개표 시작 선언으로 개표가 시작되었다. 투표를 마친 지역에서의 투표함이 속속 도착하기 시작했고, 개표참관인들은 지역별로 분류된 투표함에 대해 봉인 상태를 확인하도록 했다. 투표일 당일 투표함, 사전투표함, 재외국민 투표를 포함한 우편투표함까지 모두 도착한 후에서야 투표함 개함이 시작되었다.
개표는 개함부, 투표지분류기운영부, 심사/집계부의 순서로 이루어진다. 개함부는 봉인된 투표함을 열어, 국회의원선거투표와 정당비례대표투표로 분류하는 작업을 수행하고, 투표지 분류기를 통해 각각의 선택을 반영하여 분류된다.
투표지분류기의 초반 사용에서, 사용자의 미숙함이나 센서 감도의 최적화에 대한 오류가 있었으나 미분류표의 수가 과다하게 많이 분류되는 것을 제외하고는 별 문제없이 작동했다. 이렇게 분류된 투표지는 심사/집계부에서 최종 확인과 미분류 투표용지에 대한 수동 분류를 통해 최종 분류를 마치게 된다.
"기계는 실수하지 않아요. 사람이 실수를 하지."선관위 관계자의 확신에 '정말 그런가'하는 의구심이 들기는 했지만, 어쨌든, 분류 결과를 최종 확인을 하는 단계가 있어 위안을 삼기로 했다. 이런 과정을 확인하는 중에도 위원장에 의해 최종 집계된 결과가 계속 발표되고 있었다.
"저희는 내일(14일) 저녁 8시까지만 끝내면 됩니다. 우리, 천천히 할까요?"개함 및 분류에 속도가 붙질 않자 선관위 관계자분이 농담을 던지신다. 저는, '강력히' 반대하지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