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경선 탈락 후 기독자유당으로 당적을 이동한 이윤석 의원(왼쪽)은 '동성애 합법화 반대'와 '이슬람교 특혜 방지'를 주요 총선 공약으로 내걸었다.
조혜지
앞서 오후 2시께 기독자유당은 광화문 광장 노란 리본 조형물 앞에서 '동성애 관련 긴급 현안 브리핑'이라는 이름으로 성소수자 차별 금지법을 반대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취재진에게 전달한 공지문에는 기독자유당 비례대표 후보자, 당직자, 당원, 지지 시민단체 등 1000여 명이 참석한다고 했지만, 당의 예상과 달리 현장엔 100여 명 안팎의 선거 운동원과 지지자만 참석했다.
이날 기자회견은 최근 과거 성소수자 지지 발언으로 일부 개신교계의 도마에 오른 표창원 더민주 후보를 규탄하고, 퀴어축제 서울광장 개최 허용을 반대하는 내용으로 채워졌다. 타 종교인 이슬람교도 배척 대상에 올랐다.
기독자유당의 한 비례대표 후보자는 "한국 교회는 동성애부터 미화된 이슬람, 차별금지법을 국회에서 막아내겠다"고 말했다. 대표 발언자로 나선 서정희씨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아름답고 건강하고 깨끗한 가정을 일으킬 수 있는 기호 5번 기독자유당을 선택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 자리에는 더불어민주당 공천 탈락 이후 기독자유당으로 당적을 옮겨 비례대표 후보 1번을 받은 이윤석 의원도 함께 했다. 18대, 19대 현역 출신인 이 의원은 기독자유당에 입당하면서 성소수자 인권 보호를 골자로 한 차별금지법을 막아내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이 의원은 <오마이뉴스>와의 현장 인터뷰에서 "남성과 남성이, 여성과 여성이 동성애 한다는 것... 정말 동성애 차별금지법 이건 안 되지 않느냐"라면서 "(기자가 나중에) 며느리가 되어 아들을 낳아서, 그 아들이 남성과 동성애 한다면 어떻겠나"라고 되물었다.
이 의원은 기독자유당이 정당 투표에서 지지율 3% 이상을 받아야 국회에 입성할 수 있다. 당선 가능성에 대해 묻자 이 의원은 "17, 18, 19대 때도 (기독자유당이) 안 됐다"면서 "되고, 안 되고를 떠나 크리스찬으로서 사명감을 가지고 나섰다"고 답했다.
"가정의 행복을 지키는 기독자유당이다. 지금부터 서울광장 앞으로 가겠다. 그 이유는 그 곳이 동성애 퀴어 축제 장소이기 때문이다. 서울광장을 '음란 광장'으로 허락한다면 박원순 서울시장의 사퇴 운동을 시작하겠다."사회자의 발언을 끝으로 기독자유당 당원과 지지자들은 '동성애 반대' 행진을 시작했다. 이윤석 의원을 필두로 한 비례대표 후보자들이 앞장섰다. 이들은 행진 중간 중간 지지자들과 함께 '박원순 각성하라', '표창원 후보 사퇴하라' 등의 구호를 함께 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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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성애 혐오' 기독교 단체끼리 서울시청 앞 마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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