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 두는 노인
이상옥
우화등선(羽化登仙)은 안 하시고바둑 두는 재미에 그만...- 이상옥의 디카시 <적선인(谪仙人)>
중국이라고 하면, 인류 문명의 발상지로 일컬어지는 유구한 역사를 떠올리게 하기 때문에 전통적이거나 보수적이라는 이미지가 강하다. 더구나 한국에서 중국을 생각하면 '공자 왈' '맹자 왈' 따위의 유교적 이미지의 본산이라는 생각이 앞서 '글로벌 중국'과는 잘 매치가 안 된다.
내가 사는 아파트 단지에서 노인들이 한가롭게 장기를 늘 두는 모습을 보면, 글로벌 중국을 생각하기보다는 동양적 전통의 본산이로서의 전통적 중국을 떠올리게 된다. 하루는 유심히 노인들이 장기를 두고 있는 모습을 지켜봤다. 머리가 하얀 노인 한 분은 곧 우화등선하여 하늘로 올라갈 것 같은 신선의 풍모다. 장기 두는 속세의 재미에 빠져 하늘 생각도 망각하고 있는 적선인(谪仙人)인가, 하고 멋대로 상상해 보기도 했다.
신선 같은 풍모로 야외에서 장기 두는 중국 노인들 야외에서 도끼자루 썩는 줄도 모르고 장기 두는 노인들만 보면 신선 운운 할 만큼 오늘의 글로벌 중국과는 거리가 멀게 보이지만, 개혁 개방의 중국은 지금도 G1으로 향해 성큼성큼 가고 있다. 그중 눈에 띄는 것 중 하나가 중국의 해외 고급인재 유치 프로젝트다. 등소평의 명으로 처음 시작된 '백인계획(百人計劃)' 프로젝트는 중국의 인재 중시 전략의 효시로 알려 있다.
해외 고급인재를 유치해, 첨단기술과 신흥산업을 발전시키고 우수인재 육성하는 백인계획 프로젝트가 현재 시진핑의 중국에서는 '만인계획'의 초대형 국가급 프로젝트로써 향후 10년간 1만 명의 우수 과학인재를 지원한다고 한다.
지난 8일 하남성의 성도 정주시 정주천아성국제호텔에서도 하남성 제3회 해외고급인재 초빙 및 프로젝트 조인식이 열렸다. 정주경공업대학교를 통해서 나도 그 자리에 참석하는 기회를 얻었는데, 하남성이 해외고급인재를 유치해 발전을 꾀하는 그 현장을 생생하게 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