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 후보 측 '불법 교통편의 제공' 의혹

김부겸 선거사무소, 사진과 녹취 등 첨부해 선관위에 조사 의뢰... 김문수 측 "사실 아냐"

등록 2016.04.09 18:38수정 2016.04.09 1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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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구 수성구을 선거구에 출마한 김문수 새누리당 후보 측이 사전투표에 차량을 동원해 교통편의를 제공했다는 의혹이 일고 있다. 사진은 김부겸 후보 측 부정선거감시단이 찍은 것이다.
대구 수성구을 선거구에 출마한 김문수 새누리당 후보 측이 사전투표에 차량을 동원해 교통편의를 제공했다는 의혹이 일고 있다. 사진은 김부겸 후보 측 부정선거감시단이 찍은 것이다.김부겸 선거사무소

국회의원선거 사전투표가 진행 중인 가운데 대구 수성갑 선거구에 출마한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후보 선거대책본부가 상대당 후보 측이 일부 유권자들에게 교통편의를 제공했다는 의혹을 제기하고 선관위에 조사를 의뢰했다. 이는 전국에서 처음 적발된 것으로 논란이 일 전망이다.

김부겸 후보 측은 "더민주 대구시당은 60개 팀의 '부정선거감시단'을 조직해 운영하고 있다"며 "사전투표 첫날인 8일부터 9일 오후까지 교통편의를 제공하다 적발된 사례가 10여 건을 넘어선 상황"이라고 밝혔다.

현행 선거법 257조에는 투표일에 투표소로 교통편의를 제공하거나 제공을 요구하는 경우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500만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하도록 하고 있다. 또 교통편의를 제공한 자는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1000만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하도록 하고 있다.

김부겸 후보 측은 9일 오전 김문수 측 지역책임자가 차량을 이용해 노인들을 수성구 만촌1동 투표소에 태워주며 "2층에 가서 투표하고 오세요"라고 말하는 장면을 목격했다고 말했다. 이후 감시단에 적발되자 "태워주는 건 괜찮다던데..."라며 교통편의 제공을 인정했다는 것이다.

김부겸 후보 측은 또 황금1동 종합사회복지관 앞에서도 김문수 후보 측 조직책임자의 검은색 차량이 이틀에 걸쳐 수차례 교통편의를 제공하는 현장을 목격했고 증인도 확보한 상태라고 말했다. 이 조직원은 9일 오후 김문수 후보의 거리유세에 새누리당 옷을 입고 참석했다가 사진에 찍히기도 했다.

지난 8일 오후에는 새누리당 전 지방의원 출신인 한아무개씨가 경로당에서 만촌2동 투표소에 5명의 노인을 태우고 온 장면을 적발하고 확인을 하는 도중 마찰이 있었다며 해당 차량에 대한 감시활동을 계속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부겸 후보 측은 황금동 주공3차아파트에서도 김문수 후보 측 운동원이 자신의 차량으로 5명의 유권자를 태운 뒤 후보 이름과 기호가 적힌 메모를 보여주었다는 제보를 접수했다며 녹취록을 증거물로 해 수성경찰서에 수사를 의뢰했다고 밝혔다.


앞서 김부겸 후보 측은 8일과 9일 사전투표 기간 중 대구모 부정선거감시단을 운영하고 투표소와 교통편의를 제공할 것으로 추측되는 선거구 전역 요소요소에 배치해 조직적 동원 및 불법행위가 있을 경우 강력하게 대처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김문수 후보 측은 전혀 사실이 아니라고 해명했다. 김 후보 측 관계자는 "불법으로 교통편의를 제공하는 것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며 "혹시 자원봉사자가 몸이 불편한 노인들에게 도움을 준 것은 아닌가 생각된다"고 말했다.


한편 9일 오후 5시 17분 현재 대구시의 사전투표 비율은 전국 평균 11.37%보다 상당히 낮은 9.71%이지만 수성갑의 경우 대구에서 가장 높은 15.55%를 보이고 있다.
#김문수 #사전투표 #교통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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