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청원 새누리당 공동선대위원장이 8일 오전 대구시당을 찾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조정훈
서청원 새누리당 공동선대위원장이 새누리당의 공천파동으로 억울한 사람은 박근혜 대통령과 새누리당 당원이라고 주장했다.
서청원 위원장은 8일 오전 새누리당 대구시당을 찾아 기자회견을 갖고 탈당해 무소속으로 출마한 유승민 전 원내대표와 친유승민계 후보들을 향해 "이분들은 '친박연대'와 같은 일방적인 피해자가 결코 아니다"라며 이렇게 말했다.
서 위원장은 "우리당 출마자들이 시민여러분께 반성과 진심어린 사과의 말씀을 드린 것을 잘 알고 있다"며 "우리당의 잘못은 지도부인 저의 잘못이기도 해 오해가 있으시면 그 오해를 풀어드릴 책임도 저에게 있다"고 말했다. 자신이 친박연대를 만들어 박 대통령과 대구시민 간 다리를 놓고 박근혜정부 창출의 초석을 놓았던 장본인이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는 "18대 총선에서 저희들은 박근혜 대통령과 뜻을 함께 했다는 이유만으로 길거리로 쫓겨났다"며 "그러나 이번 총선에서 대구의 일부 무소속 후보들은 당시와는 큰 차이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저도 당 지도부의 일원으로 당·정·청은 '칸막이 없는 한 배'라고 강조하며 독려했지만 이분들은 오히여 야당의 주장에 손을 들어주기도 했다"며 지난해 6월 박근혜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했던 '국회법 개정안'을 예로 들었다.
서 위원장은 "대통령의 거부권이란 여소야대 때만 있을 수 있는 상황이지 여당이 다수당일 때는 결코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이러 인해 국회와 정부, 당과 정부는 극한 갈등으로 치닫게 됐고 이분들은 대통령을 돕기는커녕 대통령에게 커다란 정치적 부담을 떠넘겼다"고 비난했다.
서 위원장은 자신이 20년 전 원내총무로 역할을 할 당시 '노동법파동'의 책임을 지고 자진 사퇴한 적이 있다며 "본인의 신념이 있더라도 그 결과가 잘못되었다면 그 책임을 감당하는 것이 정치인의 자세"라고 유승민 의원을 겨냥했다.
그는 "이런 점들에 대한 책임을 물은 것이지 이분들은 일방적인 피해자가 아니다"며 "오히려 피해자는 박근혜정부이고 새누리당 당원이며 국민이었다"고 주장했다. 또한 "억울한 것이 있다면 갑자기 가해자가 되어버린 박근혜 대통령이 더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