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표 투표소 안에선 사진 촬영이 금지 된다
이재환
담당 공무원이 봉투에 주소가 적힌 라벨을 붙여 주며 "투표 후 용지를 봉투에 넣고 봉인한 후 투표함에 넣으세요"라고 안내했다. 여기까지는 비교적 순조로웠다.
정당 투표용지의 칸이 너무 좁다 문제는 투표장에 들어가서였다. 지역구 투표용지는 후보가 적어서 그런지 투표 칸이 비교적 넓었다. 하지만 정당 투표용지는 상대적으로 칸이 비좁게 느껴졌다. 혹시라도 칸에서 벗어나 찍혀질까 봐 눈에 힘을 주고 집중했다. 자칫 잘못하면 도장이 중앙에서 벗어나 선을 건드리며 찍힐 것 같아서였다.
투표 경력 20여 년 만에 투표용지의 칸이 이렇게 비좁게 느껴진 것은 처음이었다. 투표를 마치고 나온 아내도 같은 생각을 한 모양이다. 아내는 "정당 투표 칸이 왜 이렇게 좁은 거야. '손 떨림'증상 있는 사람들은 찍기도 힘들겠네"라며 푸념했다.
정당이 난립해 정당 투표용지가 길 수밖에 없는 것은 알겠다. 하지만 투표용지가 지금보다 좀 더 길어지더라도 투표 칸은 기표가 편하도록 좀 더 넓게 만들었어야 하는 것 아닐까. 어쨌든 투표칸이 비좁아 불편함을 느끼며 투표한 일은 그다지 유쾌한 기억으로 남을 것 같지는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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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주의자. 개인주의자. 이성애자. 윤회론자. 사색가. 타고난 반골. 충남 예산, 홍성, 당진, 아산, 보령 등을 주로 취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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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전투표 후기] '정당 투표 칸' 너무 좁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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