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전 '파나마 페이퍼스' 경고한 샌더스의 '선견지명'

샌더스, 미·파나마 FTA 지지했던 힐러리에 '맹공'

등록 2016.04.08 09:17수정 2016.04.08 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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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민주당 대선주자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의 '파나마 페이퍼스' 사태 비판을 보도하는 <허핑턴포스트> 갈무리.
미국 민주당 대선주자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의 '파나마 페이퍼스' 사태 비판을 보도하는 <허핑턴포스트> 갈무리.허핑턴포스트

미국 민주당 대선주자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이 '파나마 페이퍼스'로 불리는 사상 최대 조세회피 폭로 사태를 5년 전 예견한 것이 알려지며 큰 화제가 되고 있다.

<허핑턴포스트>에 따르면 샌더스는 7일(한국시각) 펜실베이니아 주 필라델피아 유세에서 "전 세계 대기업과 부자들이 조세회피를 가능케 만든 미·파나마 자유무역협정(FTA)을 지지했던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은 대통령 자격이 없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지난 2011년 미국 의회는 미·파나마 FTA를 승인했고, 클린턴은 국무장관으로서 지지했다. 반면 당시 무소속이었던 샌더스와 일부 민주당 의원들은 반대표를 던졌으나 승인을 막아내지는 못했다.

그러나 최근 전 세계 전·현직 국가 지도자들과 거부들이 연루된 파나마 조세회피 자료가 공개되자 샌더스는 "파나마의 조세회피와 돈세탁이 우려보다 훨씬 심각한 것이 드러났다"라며 5년 전 자신의 미·파나마 FTA 반대 연설을 트위터에 올렸다.

 지난 2011년 자신의 미·파나마 FTA 반대 연설을 올린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의 트위터 갈무리.
지난 2011년 자신의 미·파나마 FTA 반대 연설을 올린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의 트위터 갈무리.트위터

당시 샌더스는 상원에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추진한 미·파나마 FTA로 미국 기업들의 역외 탈세가 심각해질 것이라며 국가가 오히려 기업의 탈세를 조세회피를 도와주는 꼴이 될 것이라고 강력히 반대한 바 있다.

그는 "내 경쟁자(클린턴)는 2008년 민주당 경선에서 버락 오바마 후보와 맞붙었을 때는 미·파나마 FTA에 반대하더니, 국무장관이 되자 갑자기 입장을 바꿔 미·파나마 FTA를 지지하며 의회 통과를 도왔다"라고 비판했다.

샌더스는 "미·파나마 FTA의 결과는 재앙으로 나타났다"라며 "대기업과 부유층이 수억 달러에 달하는 세금을 역외로 빼돌려 회피하거나, 재산을 은닉하기 쉽도록 만들었다"라고 강조했다.


또한 "내가 대통령이 되면 취임 6개월 안에 미·파나마 FTA를 폐지하겠다"라며 "조세회피를 시도한 은행, 기업, 부유층에 대해 즉각적인 조사를 실시하고 감독을 강화하겠다"라고 공약을 내걸었다.

지난 5일 위스콘신 주를 포함해 최근 8곳의 경선에서 7차례나 승리하며 기세를 올리고 있는 샌더스는 오는 19일 대의원 247명이 걸린 뉴욕 주 경선을 앞두고 '파나마 페이퍼스' 사태를 집중 부각시킨다는 전략이다.
#버니 샌더스 #힐러리 클린턴 #파나마 페이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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