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송희님
오송희
- 성함, 학교, 학년 등 간단한 본인 소개 부탁드립니다."안녕하세요. 성신여대 정치외교학과 4학년 재학중인 오송희라고 합니다."
- 이렇게 사연을 공개하는 게 어려웠을 것 같았는데 인터뷰에 응하신 이유는 무엇인가요?
"제 사정은 주변에 많이 알려져 있어서 이야기 하는 것 자체는 어렵지 않았어요."
- 등록금은 얼마 내시나요?"보통 인문사회계열수준인 343만 원 냅니다."
- 국가장학금은 얼마나 받으시나요?"많을 받을 때는 200만 원 정도 받고, 작년에는 130만 원 받았어요. 올해는 신청기간을 놓쳐서 2차 신청기간에 신청해서 얼마나 받을 수 있을지 잘 모르겠어요."
- 학자금 대출을 받으시나요?"아니요. 학자금 대출을 따로 받지는 않습니다."
- 본인 사연을 좀 설명해주시겠어요?
"저희 부모님은 과일가게를 하십니다. 매우 작은 동네 가게예요. 벌이가 많이 시원치 않아서 어렵게 살림을 꾸려가고 있어요. 너무 사정이 어렵다 보니 어머님이 자격증 시험을 치셔서 올해부터는 유치원 교사를 시작하셨어요. 그래서 조금은 나아질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어요.
저는 언니와 남동생이 있는 삼남매입니다. 언니가 졸업하자마자 제가 대학에 들어가고, 작년에 제 동생이 대학에 입학했어요. 막내 동생은 이번 학기에 군대에 간다고 휴학을 했습니다.
저희 집이 좀 어려워서 저는 국가장학금 혜택을 남들보다는 많이 받았어요. 그런데 작년에 소득분위 책정방식이 변경되어서 200만 원 가량 받던 것이 130만 원 가량으로 변경되었어요. 올해는 얼마 받을지 아직 모르고요. 그나마 다행인 것이 삼남매라 막내동생이 다자녀 혜택을 받아서 100만 원 정도를 내고 학교 다녔어요. 정말 다행이죠.
작년에 갑자기 소득분위가 바뀌어서 집안에서 굉장히 당황했어요. 부모님이 지인들에게 돈을 빌리는 전화통화를 우연히 엿듣게 되었거든요. 마음이 많이 속상하더라고요."
- 등록금이 본인이나 가족들에게 끼치는 영향은 어떤가요?"아무래도 집에서는 언니부터 등록금을 8년째 내고 계시니까 상당히 부담스럽죠. 언니가 학교 다닐 때는 국가장학금도 없어서 더 힘들었죠. 그래서 교내 장학금 이런 것도 되게 예민하게 반응하죠. 괜히 눈치보이고 그런 게 있죠. 그리고 집이 돈에 없으니까 돈 문제 때문에 예민해지는 것이 좀 있죠. 서로 그런 문제 때문에 싸우기도 해요. 기가 죽어 지내기도 하고. 저도 그렇고, 언니도 그렇고 알바를 쉰 적이 없어요."
- 그렇지 않아도 물어보려고 했는데, 알바는 많이 하시나요?"네. 많이 하죠. 고등학교 졸업 이후 용돈을 한 번도 받은 적이 없어요. 안 해본 일도 별로 없고, 항상 알바를 하죠. 식당 서빙, 편의점, 사무보조, 빵집 등등 이것저것 많이 해본 것 같아요. 저희 언니도 항상 해요. 저희 언니가 이번에 취직이 되었는데 취직 준비하는 도중에도 알바를 계속하더라고요.
저는 알바하면서 이 돈 받으면서 이렇게까지 해야 하나 이런 생각이 많이 들더라고요. 최저임금조차 주지 않는 곳이 정말 많았거든요. 편의점이랑 빵집이 그래요. 빵집은 처음 3달을 최저임금 이하로 준다고 했고, 편의점은 계속 그 이하로 주겠다고 했어요. 신고도 할 수 없도록 기록이 남지 않게 현금으로 줬어요. 황당한데 어쩔 수 없이 계속 했죠."
"자신의 가난을 증명해야하는 것이 제일 싫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