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가난한 대통령'이 젊은이에게 보낸 충고

무히카 전 우루과이 대통령 "젊은이는 풍요보다 기쁨 꿈꿔야"

등록 2016.04.07 09:42수정 2016.04.07 0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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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호세 무히카 전 우루과이 대통령의 일본 방문 기자회견을 보도하는 NHK 뉴스 갈무리.
호세 무히카 전 우루과이 대통령의 일본 방문 기자회견을 보도하는 NHK 뉴스 갈무리.NHK

"젊은이는 물질적 풍요로움보다 매일 아침 기쁨이 샘솟는 세계를 꿈꿔야 한다."

'세계에서 가장 가난한 대통령'으로 유명한 호세 무히카 전 우루과이 대통령이 젊은이에게 던진 호소다.

일본 NHK 방송에 따르면 지난 6일 자서전 출간을 위해 일본을 방문한 무히카 대통령은 "지금 우리는 많은 부를 안고, 기술도 진보한 시대에 살고 있지만 과연 행복하게 살고 있는가"라는 뼈아픈 질문을 던졌다.

무히카 대통령은 "세상의 과학과 기술이 발전하고 인간의 수명도 길어지고 있지만, 오히려 빈부 격차는 확대되고 말았다"라며 "젊은 세대가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를 바란다"라고 당부했다.

이어 "젊은이는 물질적인 풍요로움만 너무 추구하다가 절망하는 삶을 살지 말아야 한다"라며 "매일 기쁨이 샘솟는 세계를 꿈꾸며 살아가길 바란다"라는 충고를 전했다.

"우리가 어떤 미래 원하는지 고민해야"

지난해 5년간의 대통령 임기를 마치고 퇴임한 무히카는 관저가 아닌 교외의 농장에서 거주하며 월급 대부분을 기부하고, 낡은 중고차를 스스로 운전하는 검소한 삶을 몸소 실천하며 국민들의 높은 지지를 받았다.


특히 2012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열린 유엔 총회에서 극심한 빈부 격차를 비판하고, 마음의 행복을 포기하면서까지 물질적인 풍요만을 추구하는 가치관에 의문을 던지는 명연설로 전 세계의 깊은 공감을 이끌어냈다.

무히카는 대량 소비를 비판하며 자신의 인생 철학을 담은 그림책을 발간했고, 이날 일본어판 출간에 맞춰 일본을 방문해 직접 독자들과 마주했다.


그는 "소득 수준이 높은 일본 국민은 과연 인류와 세계가 어디를 향한다고 생각하는지 묻고 싶다"라며 "우리가 어떤 미래를 원하고 있는지 고민하지 않는다면, 우리의 미래가 없는 것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무히카는 세상에서 가장 가난한 대통령으로 불리는 자신의 삶에 대해 "검소하고 알뜰하게 살면 내가 하고 싶은 곳에 쓸 수 있는 시간이 늘어난다"라며 "나는 그것이 자유라고 생각한다"라고 강조했다.

일본 도쿄의 한 서점 주인은 "무히카의 자서전은 그림책임에도 모든 연령대가 찾고 있다"라며 "마음이 평화로우면, 세상도 평화로워진다는 메시지에 일본인도 공감하는 것 같다"라고 밝혔다.
#호세 무히카 #우루과이 #일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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