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씨감자 1kg입니다. 씨눈을 중심으로 자르면 이렇게 많아집니다.
박현국
밭이나 밭둑에는 이것저것 이름 모를 꽃들이 앞다퉈 피었습니다. 아무래도 마구간에서 나는 퇴비를 쓰다 보니 말 먹이로 쓰이는 외떡잎식물 풀들이 많이 나서 자랐습니다. 그리고 벌써 자줏빛, 노랑, 하늘색 꽃이 피었습니다. 뱀딸기는 노랗게 핀 꽃 옆에 벌써 뱀딸기가 익어가고 있었습니다. 사람들이 잡초로 여기는 풀들은 자기만의 종족 본능을 채우기 위해서 빠른 속도로 잎을 내고, 꽃이 피고, 열매를 맺혀 후손을 남기려 하나 봅니다.
늘 이용하고 있는 땅은 가로 3미터, 세로 10미터입니다. 올해는 반은 감자를 심고, 반은 결명자 씨를 뿌렸습니다. 이웃 땅에서는 주로 나이 드신 분들이 늘 먹는 푸성귀를 심어서 가꿉니다. 대부분 정년퇴직하신 분들로 시간이 있으니 자주 밭에 들러서 물도 주고, 푸성귀들을 손보기도 합니다. 아직 직장 일을 해야 하고, 자주 밭에 들을 수 없어서 손이 그다지 들지 않는 것을 골라서 심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