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그뮌뒤르 다비드 귄뢰이그손 아이슬란드 총리의 사임을 보도하는 CNN 뉴스 갈무리.
CNN
사상 최대 규모의 조세회피 자료 '파나마 페이퍼스'가 폭로한 역외 탈세 의혹으로 아이슬란드 총리가 끝내 물러났다.
AP, CNN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5일(현지시각) 시그뮌뒤르 다비드 귄뢰이그손 아이슬란드 총리가 사임했다. 이로써 귄뢰이그손 총리는 전·현직 정치 거물들이 대거 연루된 이번 탈세 의혹으로 사임하는 첫 현직 국가 지도자가 됐다.
앞서 귄뢰이그손 총리는 의회 해산과 조기 총선을 요구했다. 하지만 올라프르 라그나르 그림손 아이슬란드 대통령이 다른 정당 지도자들과 상의해야 한다고 거부하자 결국 사임을 선택했다.
아이슬란드 집권 진보당의 의원 총회에서 잉기 요한슨 농업장관이 후임 총리로 지명됐으며, 귄뢰이그손 총리는 2013년 취임 후 3년 만에 대권에서 물러나게 됐지만 진보당 대표직은 유지하기로 했다.
전날 국제탐사보도언론인협회(ICIJ)가 폭로한 파나마 최대 로펌 '모색 폰세카'의 고객 자료에 따르면 귄뢰이그손 총리는 2007년 부인과 함께 조세회피처인 영국령 버진아일랜드에 '윈트리스'라는 회사를 공동 설립했다.
귄뢰이그손 총리는 재산 공개 직전인 2009년 12월 31일 윈트리스의 지분 50%를 부인에게 단돈 1달러에 넘겼고, 이 회사가 420만 달러(약 48억 원) 규모의 채권을 보유한 사실을 숨긴 것으로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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