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0대 총선 남양주갑 (왼쪽부터) 새누리당 심장수, 더불어민주당 조응천, 국민의당 유영훈 후보의 유세 모습.
이희훈
'바뀐 선거구'는 경기 남양주갑 선거의 또다른 키워드다. 기존 2곳(갑·을)이었던 남양주 선거구는 이번에 3곳(갑, 을, 병)으로 늘어났다. 이 과정에서 남양주갑 지역은 8개 읍면동(화도읍, 수동면, 호평동, 평내동, 와부읍, 조안면, 금곡동, 양정동)에서 4개 읍면동(화도읍, 수동면, 호평동, 평내동)으로 축소됐다.
변수는 떨어져나간 4개 읍면동(와부읍, 조안면, 금곡동, 양정동)의 표심이 여권 성향이라는 것이다. 최근 4개 선거(19대 총선, 18대 대선, 6회 지방선거, 18대 총선)의 결과를 보면, 떨어져 나간 4개 읍면동은 남은 4개 읍면동보다 비교적 여권에 많은 지지를 보냈다. 즉 이번 선거구 획정으로 바뀐 남양주갑의 투표성향은 야당에 유리하다는 것이다.
특히 남아 있는 읍면동 중 호평동·평내동은 야권 성향이 강한 지역이다. 그나마 여권 성향의 수동면은 유권자 수가 호평동·평내동의 약 1/9 수준(19대 총선 기준)에 불과하다. 상황에 따라 다르긴 하지만 유권자 수가 가장 많은 화도읍(호평동·평내동을 합한 것보다 약간 많은 수준, 19대 총선 기준)은 여야 5:5 성향을 보이고 있다. 심 후보 입장에선 조건이 썩 좋지 않다.
하지만 여당에 마냥 불리한 상황은 아니다. 일단 야당의 선수가 터줏대감(최재성)에서 신인(조응천)으로 바뀌었다. 심 후보 입장에선, 장점인 지역 기반을 내세워 전선을 유리하게 짤 수 있다.
특히 심 후보는 18대 총선에서 최 의원을 만나 박빙의 승부를 벌인 바 있다. 당시 갑자기 등장한 친박연대 후보(박상대)가 여당표 약 8000표를 갉아먹었고, 심 후보는 최 의원에게 721표 차이로 패했다. 만약 친박연대가 없었다면 심 후보에게 국회의원 배지가 돌아갔을 수도 있는 상황이다.
심 후보의 지역 기반이 탄탄하다는 것은 여론조사 결과로도 나타나고 있다. 지금까지 나온 각종 여론조사에서 심 후보는 조 후보를 오차범위를 넘어선 차이로 앞서고 있다. 다만 가장 최근 여론조사의 경우, 두 후보는 '적극 투표층' 지지율에서 오차범위 내 차이를 보이기도 했다(기사 하단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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