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진(남구을) 후보자 선거 사무소 개소식에서 필승을 다짐하고 있는 인천지역 더불어민주당, 정의당 단일후보자들.
시사인천
김성진 후보가 출마한 남구을은 인천의 대표적 원도심 지역으로, 전통적으로 여당 텃밭이라 할 수 있다. 노무현 대통령 탄핵 역풍이 분 17대 총선을 제외하고 최근 몇 차례 총선에서 야당 후보들은 맥없이 패했다. 언론 노출과 정당 지지율이 낮은 정의당 후보가 감당하기 힘든 선거구다.
정의당 인천시당은 3월 초까지만 해도 계양갑 선거구에 총력을 기울였다. 인천에서 오래 전부터 민주화운동과 시민사회운동 했고, 인천의 진보정치 1세대로 알려진 김성진 인천시당 위원장의 계양갑 출마를 결정한 뒤부터다.
그런데 더민주 중앙당이 인천시당끼리의 야권연대 논의를 무시하고 일방적으로 자당 후보를 공천하면서 야권연대가 사실상 깨지는 상황이 연출되기도 했었다. 이런 상황에서 지역의 일부 시민사회 원로와 송영길 전 인천시장은 김성진 후보에게 '취중 막말 파문'을 일으킨 윤상현 의원 지역구인 남구을 출마를 종용했다. 시민사회 원로들은 "인천에서라도 야권연대를 만들어내야 한다"며 김 후보에게 "양보의 용단"을 요구했다.
결국 김 후보는 이를 받아들였다. 그런데 제대로 출발하기도 전에 암초를 만났다. 더민주 예비후보자가 강하게 반발했고, 야권연대를 주장하며 불출마를 선언했던 안귀옥 국민의당 후보가 출마했다.
안 후보는 '야권후보 단일화를 위한다'며 지난 3월 8일 예비후보 사퇴와 불출마를 선언했다. 인천지역 시민사회 원로들의 중재로 만들어진 세 야당의 후보단일화 협의과정에서도 남구을은 정의당 후보로 단일화하는 것을 전제로 논의를 시작했다.
하지만 세 야당의 후보단일화는 불발됐고, 윤상현 의원의 '막말 파문과 무소속 출마'로 선거판이 요동치자, 안 후보는 불출마 선언을 번복하고 출마했다.
게다가 안 후보는 지난달 31일 김성진 후보의 '야권단일후보' 표현 사용이 허위사실 유포라며 김 후보를 상대로 형사고소와 '야권단일후보' 사용 금지 가처분 신청을 인천지법에 제출했다. 법원은 지난 1일 이를 인용했다. 김 후보는 즉시 항소하고 이의를 제기했지만,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기존 유권 해석을 번복해 '야권단일후보' 표현을 사용할 수 없다고 의결했다.
이로 인해 인천지역 더민주와 정의당의 단일후보들은 선거 현수막·공보·명함, 인터넷 배너 광고 등을 다시 제작해야하는 처지에 놓였다.
'취중 막말 파문'과 무소속 출마에도 불구하고 각종 여론조사에서 우위를 나타내고 있는 윤상현 의원과 겨뤄보기도 전에 진을 빼고 있는 셈이다.
팟캐스트와 SNS... 의외의 지원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