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종내성천을 사랑하는 영주사람 김수종
박용훈
생각해 보니, 말과 풍습 및 학문은 산을 쉽게 넘지는 못하지만, 물길을 따라 자연스럽게 이동하게 되니 예천, 영주, 봉화 서부는 비슷한 말투와 습성이 있고, 학문도 닮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도를 다시 보니, 예천 삼강나루에서 낙동강 상류는 안동과 봉화의 동북, 태백, 영양, 청송구간으로 나뉘고, 내성천을 따라서는 문경의 동부, 예천, 영주, 봉화의 서쪽이 나뉘지는 것을 알 수 있다. 다시 생각해 보니 물길을 따라 분명 두 지역이 조금씩 다르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사실 안동 도산서원의 경우 졸업생 대부분이 안동 인근출신으로 250명 정도다. 영주 소수서원의 경우에는 졸업생이 4500명 정도이다. 경향각지에서 유학을 왔었던 사실로 보아, 조선 말기까지 학문적으로 영주를 포함한 내성천변이 영남유학의 중심이었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아무튼 첫 방문지는 용궁면 소재지에 있는 '용궁양조장'이다. 붉은 벽돌 건물을 덮은 담쟁이가 인상적인 오래된 양조장이다. 주인장에게 양조장 역사를 물으니 정확히는 몰라도 원래 이 터에서 3대 백 년은 넘었고 이 붉은 벽돌 건물도 주인장이 처음 일하던 50여 년 전부터 있었다고 한다. 3대를 넘게 운영하던 양조장을 자신이 인수하여 운영한 지도 오래되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