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북 매체, 미 워싱턴 공격 동영상 공개>(3/26)
민주언론시민연합
KBS는 다음 보도인 <
북 70일 전투 속도전…24시간 밤샘 노동>(3/26)에서는 "5월 당 대회 전까지 발전소를 완공하겠다며 70일 전투를 24시간 밤샘으로 진행"하고 있다며 북한의 "결사옹위의 사상전"을 전했다. 이날 북한 선전물과 '70일 전투'로 위협을 고조시킨 방송사는 KBS뿐이다. '북풍 몰이'의 선구자 격인 TV조선도 26일, 천안함 6주기와 탈북자 단체의 대북전단 살포만 각 1건씩 보도했다. 채널A의 경우 탈북자 단체의 대북전단 살포와 "청년들을 군사 훈련 전방으로 앞세우며 애국심을 고취하고 내부 결속"하는 북한의 상황을 각 1건으로 다뤘다.
■ "노동개악 심판" 대신 "불법 선거운동", TV조선의 왜곡26일, TV조선은 KBS처럼 북한의 위협을 과장하지도 않았다. JTBC와 함께 5차 민중총궐기를 보도하기도 했다. 하지만 그 내용이 국민을 우롱하는 수준이다. 정부에 대한 국민의 성토는 쏙 빼고 '불법 낙선운동'과 '반정부 성격'만 내세웠기 때문이다. 박근혜 정부의 치부를 은폐하는 동시에 정부에 대한 비판을 무조건 '반정부 투쟁'으로 낙인찍으려는 의도가 아닌지 의심스럽다.
TV조선 <
총선 코앞 도심 집회…불법 낙선운동 주시>(3/26)는 이미 제목에서 "불법 낙선운동"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보도 내용에서는 "20대 총선을 18일 앞두고 서울 도심 곳곳에서 대규모 도심 집회가 열렸습니다"라고 보도하면서도 이 집회가 '5차 민중총궐기'라는 사실조차 언급하지 않았다. "노동개혁 심판" 등 현 정부와 여당에 쏟아진 비판의 목소리마저 단 한 마디도 소개하지 않았다.
대신 "하반기 총파업을 포함, 총력 투쟁할 것을 결의" "노동자와 민주주의 힘으로 박근혜 정권을 심판" 등의 구호만 보여주면서 집회가 "현 정권을 심판하자는 목소리"로 이뤄졌다고 전했다. 보도 말미에는 "민노총은 당초 특정 후보 7명을 지목해 낙선운동을 벌이겠다고 밝혔지만, 오늘 집회에서 낙선운동 구호가 나오지는 않았습니다"라며 '불법 낙선운동' 여부를 주목하기도 했다.
이는 명백한 왜곡이자 반쪽짜리 보도이다. 같은 날 JTBC 보도와 비교하면 TV조선의 악의가 드러난다. JTBC <
"노동법 개정 심판" 도심 대규모 집회>(3/26)는 "서울역 앞 광장에서 5차 민중총궐기 범국민대회가 열렸습니다. 200여 개 노동시민단체로 구성된 주최 측은 정부의 노동법 개정 등을 비판하며 총선에서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주장" "신촌에서는 45개 대학 학생회 소속 800여 명이 모여 청년실업과 반값 등록금 등에 대한 대책을 촉구" 등 민중총궐기에서 나온 비판의 목소리를 전했다.
2. 소수정당 보도 제대로 하라선거보도에서 방송사는 소수정당을 '의식적으로' 노출시키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특히 비례대표 투표가 이루어지는 총선에서 소수정당에 대한 정책과 비례대표 후보의 면면 등은 유권자에게 꼭 필요한 정보이다.
선거방송에 관한 특별규정 제7조(소수자에 대한 기회 부여)도 "공정성 및 형평성을 유지하는 범위 안에서 소수자나 소외계층을 대변하는 정당 또는 후보자에게 출연기회를 부여할 수 있다"고 규정되어 있다. 가장 최근에 발표한 선거보도준칙인 KBS의 '2016년 총선보도준칙'에서도 제3조(선거보도의 원칙)의 ③항(공정성)으로 "후보자가 난립할 경우 주요 정당 소속 여부나 지지율을 감안하되 군소 후보들에 대해서도 적절한 기회를 부여하도록 노력한다"고 명시했다.
그렇다면 방송에서 소수정당은 어느 기준으로 노출되고 있을까. KBS의 '2016년 총선보도준칙' 제11조(선거 참여 정당과 후보자가 다수일 때 보도 방법) ①항에서 "1. 국회에 원내교섭단체를 구성한 정당과 그 정당이 정한 후보자 2. 보도일로부터 3개월 이내에 전국 단위 언론사 등에서 공표한 여론조사에서 평균 5% 이상 지지를 얻은 후보자"라고 정하되, ②항에서 "군소정당이나 지지율이 낮은 후보자라도 가급적 포함해서 보도할 수 있도록 노력한다"고 거듭 규정해놓았다.
그러나 정작 현재 2016 선거보도는 대체로 새누리당, 더민주, 국민의당 3당 구도로 이루어지고 있다. 원내 정당인 정의당 관련 보도조차 사실상 제대로 된 내용을 접하기 힘들다. 보도준칙과 원칙에 비해 노출빈도는 지나치게 낮은 것이다.
총선보도감시연대는 3월 14일부터 3월 29일까지 16일간의 방송보도에서 소수정당이 얼마나 노출되었는지를 살펴보았다. 그 결과 1개 보도에서 1개 정당이 노출된 기사를 살펴보면 모니터 기간 중 총 선거보도량 대비 78%(MBN)에서 57.5%(KBS)가 새누리당, 더민주, 국민의당 관련 보도였다.
정의당이 단독으로 노출된 경우는 JTBC와 TV조선이 각 1건씩 보도한 것이 전부였다. 그 외 민중연합당 관련 보도가 1건으로 다뤄진 경우가 TV조선과 채널A가 각 1건씩 있다. TV조선은 공화당 박근령 상임이사의 인터뷰가 TV조선에서 보도되었으며, 새누리당 등 군소정당을 한 꼭지로 모아서 보도한 기사가 JTBC와 TV조선이 1건씩 있었다. 무소속 출마자에 대해서 단독으로 보도한 경우는 TV조선이 2건, 채널A와 MBN이 1건씩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