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메노하나.신사이바시의 고층빌딩 위에 자리한 두부 전문 맛집이다.
노시경
나는 북쪽으로 천천히 걸어 올라가서 신사이바시역 7번 출구까지 갔다. 역 바로 앞에 있는 건물 11층에 내가 찾는 맛집, 우메노하나(梅の花)가 있었다. 전통 맛집이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가는 고층빌딩 위에 있는 것이 생소했지만 식당 입구는 일본의 기와지붕을 올려 한껏 일본적인 분위기를 내고 있었다. 평일의 점심시간이 조금 지난 시간에 가서 다행히 예약하지 않고도 자리를 잡을 수 있었다. 가격대가 약간 비싼 식당이지만 점심시간에 오면 비교적 저렴하게 요리를 즐길 수 있다.
매화꽃이라는 뜻의 우메노하나는 일본 내에서 유명한 두부요리 전문점으로 특히 일본 여성들에게 인기가 많은 곳이다. 나는 서민적인 음식 두부가 일본에서 어떻게 다양하게 조리되는지를 보기로 했다. 잘 훈련된 직원이 친절하게 자리를 안내했고 나는 오사카 시내가 내려다보이는 한적한 자리에 앉았다. 식당 좌석의 젓가락은 우리와 달리 가로로 놓여 있었다. 음식을 주문하자 바로 나온 녹차를 마시고 기다렸다. 녹차의 맛이 은은했다.
모든 두부음식이 정성스럽게 하나하나씩 담겨 나오기 시작했다. 아기자기하고 정갈한 두부 음식이 조금씩 나오는 모습을 보면 두부 요리에도 역시 음식의 색과 모양을 중시하는 일본의 특색이 담겨 있다. 두부가 어떻게 이렇게 모양이 예쁜 음식이 되었는지 두부 요리를 하나씩 계속 받을 때마다 놀라게 된다. 깔끔한 두부 요리를 보고 있으니 내가 지금 일본을 여행하고 있다는 사실이 새삼스럽게 실감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