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은 전국에서 유일하게 더불어민주당과 정의당이 광역 차원에서 야권연대를 이뤘다. 허종식(남구갑) 후보, 김종인 대표, 김성진(남구을) 후보, 홍영표(부평을) 후보.
한만송
전국 유일 야권연대 실험장 인천인천은 전국에서 유일하게 광역시·도당 차원에서 더불어민주당(아래 더민주)과 정의당이 후보단일화를 이룬 지역이다.
더민주 인천시당과 정의당 인천시당은 지난달 22일 인천 13개 선거구에서 후보를 단일화 하기로 합의했다. 이에 따라 11개 선거구에서 더민주의 후보가, 나머지 2개(=남구을, 중구동구강화군옹진군) 선거구에서는 정의당 후보가 단일후보로 출마했다. 국민의당은 빠졌지만, 광역시·도당 차원에서 이런 야권연대를 성사한 곳은 인천이 유일하다.
야권 분열로 형성된 '일여다야(一與多野)' 구도에서 제1야당과 제3야당이 연대해 야권 지지층을 어느 정도 결집한 것으로 보인다. 전국 선거의 바로미터 인천에서 두 당의 연대가 어느 정도의 성적표를 낼지 관심이 모아진다.
인천이 전국 선거에 비해 좋은 성적을 얻으면, 야권연대의 위력이 여전히 존재한다는 것을 증명하는 셈이다. 인천의 성적표는 2017년 대선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야권연대로 어느 정도 이상의 성적을 얻게 된다면, 최소한 더민주와 정의당은 다음 대선에서도 야권연대를 추진할 가능성이 높다. 반대 상황이라면, 다음 대선과 총선은 역시 '일여다야' 구도가 형성될 가능성이 높아지게 된다.
19대 총선에서 인천지역 여야는 6대 6 무승부를 기록했다. 야권이 더민주와 국민의당으로 분열해, 현재 국회의원 분포를 보면 '6:3:3'이다. 20대 총선에서 인천지역 선거구는 한 개 늘었다. 이제 여야의 무승부는 없게 됐다. 무소속으로 출마한 안상수(중구동구강화군옹진군) 후보나 조진형(부평갑) 후보도 얼마 전까지 여당 소속이었기에 이들의 당선도 사실상 여당의 승리로 봐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