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마쿠라코코마에 에노덴과 바다. 에노덴 사진을 찍기 위해 기다리고 있는 관광객들.
서규호
열차는 이제 드디어 에노덴 최고의 아름다운 풍경을 자랑하는 가마쿠라코코마에(鎌倉高校前)역에 도착합니다. '관동지방 역 100선'에도 뽑힌 역인데 하차하면 그 이유를 알게 되죠.
쇼난해안을 달리는 2차선 국도 바로 옆에 위치한 역으로 멀리 에노시마가 보이고 석양이 너무나 아름답습니다. 하차 후 바닷바람을 맞는 느낌! 너무나 상쾌합니다. 역에서 내려 100m쯤 내려오면 만화 <슬램덩크>에서 나왔던 주인공이 서 있던 철길 건널목이 나옵니다. 역 이름도 만화상으로 '능남고교앞역'입니다.
만화 <슬램덩크>는 1990년부터 1996년까지 6년 동안 일본 만화 잡지 <소년점프>에 연재되면서 일본 내에서만 1억 3천만 부 이상 팔리고 한국에서도 많이 본 만화입니다. 이 건널목을 보기 위해 많은 관광객들이 찾아오고 실제로 에노덴이 지나갈 때 신혼부부들이 여기서 웨딩 촬영까지 합니다. 만화의 주인공이 되어서 사진을 찍어 보는 건 어떠실런지요.
날이 좋으면 역에서 에노시마 넘어 일본의 상징인 후지산도 보입니다. 가마쿠라코코마에역에서 출발한 에노덴은 노면전차가 되어 도로 위를 달리기도 합니다. 열차를 타고 골목을 지나는 느낌(?)이라고 할까요. 다음으로 하세(長谷)역에 도착합니다. 이곳에는 가마쿠라의 상징인 코도쿠인 다이부츠(高徳院 大仏)가 있습니다. 하세역에서 도보 10분이면 만나는데 대불의 크기가 11.31m나 됩니다. 얼굴크기만 2.25m라니 가히 놀라지 않을 수 없네요.
대불을 뒤로하고 에도덴을 타고 마지막 역인 후지사와역에 도착합니다. 바다와 도시의 작은 골목으로 떠나는 열차여행 이번 주 주말 도쿄로 에노덴을 타고 떠나는 열차여행은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