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보 지지층별 지지 후보 적극 공개 및 지지 후보 거론 관련 조사
유창오
이 조사에서 "주변 사람들이 선생님께 어느 후보를 지지하냐고 물어보면, 어떻게 하십니까?"라는 질문에 대해 "적극적으로 내가 지지하는 후보를 말해 준다"라고 응답한 비율('지지 후보 공개 여부')이 박근혜 후보 지지층은 50.4%로, 문재인 후보 지지층의 44.2%보다 6.2%p나 높았다.
또한 "선생님께서는 주변에서 누구를 지지한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까?"에 대한 응답 비율('주변 거론 지지 후보')도 박근혜 후보 지지층은 40.6%로, 문재인 후보 지지층의 36.3%보다 4.3%p나 높았다.
즉, 이 조사에 따르면 후보 지지율 면에서는 문재인 후보(46.0%)가 박근혜 후보(44.6%)보다 1.4%p 높았지만 박근혜 후보 지지층이 더 적극적으로 주변에 지지 의사를 말했고, 박근혜 후보를 지지한다는 얘기를 더 많이 들었다고 유권자들은 대답했던 것이다.
바로 이런 적극성의 차이가 투표장으로 지지층을 더 많이 이끄는 힘의 차이를 만들어 냈고, 이것이 지난 대선 막판 혼전에서 승패를 가르는 결정적인 요인이 되었다. 한마디로 박근혜 후보 지지층의 간절함이 문재인 후보 지지층의 간절함보다 컸던 것이다.
이제는 간절함에 달렸다제20대 국회의원 선거가 열흘 앞으로 다가왔다. 이제 야권후보 단일화는 사실상 불가능해졌고, 야권 분열에 따른 새누리당 압승이 점차 현실화되고 있다. 많은 이들이 새누리당의 개헌선 확보가 가져올 공포에 떨고 있다.
그렇다면, 더 이상 야권궤멸이라는 공포에서 벗어날 수 있는 가능성은 없는 것일까? 나는 최근의 여론조사 결과에서 그 가능성의 단초를 본다. 그것은 바로 '간절함의 크기'이다. 더민주와 정의당 지지자들과 2040세대 유권자들의 적극적 투표 의지는 그들의 정치적 간절함으로 보여준다.
이제 정당에 의한 야권 후보 단일화는 사실상 불가능해졌다. 남은 것은 결국은 유권자들에 의한 야권 후보 단일화, 즉 '선택과 집중'에 의한 전략적 몰아주기 투표밖에 답이 없다. 국민이 권력을 이길 수 있는 길은 오직 하나 당선 가능한 야당 후보를 당선시키는 것밖에 없음을 설득해낼 수 있느냐가 이번 총선에서 새누리당 개헌선 확보를 저지할 것이냐, 못할 것이냐를 결정할 것이다.
그리고 그것을 가능하게 할 원동력은 바로 지지자들의 간절함에서 나온다고 나는 생각한다. 나는 간절함이 역사를 만든다고 생각한다. 간절함이 크면 그것은 확산되고 전염된다. 그 힘으로 역사는 만들어졌다. 선거도 마찬가지다. 선거의 기본원리는 간절함이 큰 쪽이 이긴다는 것이다.
이번 총선 야권분열 구도의 불리함을 극복할 힘은 결국 지지자들의 간절함밖에 없다. 지난 대선 당시 박근혜 후보 지지층이 더 적극적으로 주변에 지지 의사를 말했고, 그래서 유권자들이 주변에서 박근혜 후보를 지지한다는 얘기를 더 많이 들었던 것처럼, 이번 총선 야권 지지자들과 2040세대의 간절함이 야권 궤멸의 위기를 벗어나게 해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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