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장학재단 홈페이지에 올라와있는 소득분위 경계값. 541만원부터 628만원까지가 김현모님이 포함된 6분위이다.
한국장학재단 홈페이지
- '미완성 반값등록금 대나무숲(아래 반값등록금 대숲)'에서 사연을 읽어보았는데요. 다시 한번 가정 형편에 대한 사연을 설명해주시겠어요?"저는 15학번입니다. 작년에는 국가장학금 제도가 있는지 몰라서 신청을 못했고, 올해는 알게 되어서 신청했습니다. 그런데 소득분위가 6분위로 책정이 되었더라구요. 제가 궁금해서 소득분위 산정기준을 찾아봤거든요. 월 소득인정액이 600만 원 가량하는데 정말 황당하더라구요.
저희 집은 아버지는 농사를 작게 지으시면서 일용직 건축일을 하세요. 최근에는 거의 한 달넘게 쉬고 계세요. 어머니는 아파트 경리를 하시면서 월 90만 원 정도를 받고 계시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걸로 수입이 부족해서 부모님이 강원도 홍천에서 쌀, 옥수수, 감자, 고구마 등 크지 않게 농사를 지으세요.
처음에는 반값등록금 대숲에 올렸듯이 20년 된 트럭 때문에 그런 줄 알았어요. 1톤 트럭이거든요. 20년 되서 상당히 오래된 차량인데 굴러가긴 하거든요. 새로 살 돈도 없고 해서 그냥 쓰고 있죠. 아무튼 제가 그 뒤로 부모님이랑 조금 이야기를 나눴어요.
집에서 농사를 짓다보니 시골에 땅이랑 집이 있는데 그것 때문에 그런 것 같아요. 땅은 그리 넓지 않고, 집은 그냥 보통 시골집이에요. 그리고 결정적으로 할머니 집이 아버지 명의로 되어 있어요. 할머니 집은 특히 더 낡았거든요. 정말 억울한게 저희 큰아버지들이 도박으로 날려버릴까 봐 저희집으로 명의를 넣은 것이거든요.
저희 집이 빚이 있었는데 올해 그걸 갚는다고 땅을 많이 팔았어요. 그러니 농사도 규모가 많이 줄었어요. 올해는 정말 사정이 많이 어렵죠. 소득분위 책정하면서 집집마다 사연을 다 알수 없는 건 이해가 되긴 되는데요. 저희보다 잘살아도 더 많이 받는 걸 보면 좀 황당하고 억울하죠."
- 국가장학금은 얼마나 받으시나요?"60만원 정도 받습니다."
- 학자금 대출을 받으시나요?"아니요."
- 15학번이면 올해는 2학년인데 작년에는 어떻게 하셨나요?"작년에는 국가장학금이라는 제도를 몰라서 받지를 못했어요. 그래도 작년에는 사정이 조금 괜찮았아요. 땅도 있었으니까요. 올해는 할머니께서 쓰러지셔서 요양원에 계시거든요. 그리고 아버지도 일을 못하시고 그러다 보니까, 올해는 학교 못 다니고 알바해서 등록금을 벌어야 할 수도 있었죠. 여기저기 찾아보다가 국가장학금 제도를 알게 되서 급한불은 끄게 되었죠."
"등록금도 부담스러운데, 용돈은 꿈도 못 꾸죠"- 평소 본인의 삶은 어떤가요?(등록금 때문에 알바를 한다거나 등등)"등록금도 부담스러운데, 용돈은 꿈도 못 꾸죠. 이모네 집에서 같이 살고 있어요. 그래서 보증금, 월세 같은 주거비용이 들지 않아서 참 다행이죠. 지금 인터뷰하러 나올 때도 돈이 없어서 이모 카드를 얻어가지고 왔어요. 평소에는 알바 해서 생활비를 벌고 있어요. 최근에는 호텔 서빙 알바를 하고 있어요. 일일알바 형식으로 구해서 하는 것인데요. 일이 엄청 험한 건 아닌데 안정적이지 않아서 고민입니다."
- 알바를 많이 해보셨나봐요?"네. 이것저것 많이 해봤어요. 택배 알바도 해봤는데요. 일하고 나면 너무 힘들어서 10만 원 넘게 받아도 너무 조금 받는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편의점 알바가 안정적이라 하고 싶은데 제가 6월에 군대 간다고 해서 잘 안 뽑으려고 해서 못하고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