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일한 곳은 스시나 롤을 파는 곳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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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에서 포지션은 크게 네 가지로 나뉜다. 홀, 핫푸드, 박스, 롤. '홀'은 말 그대로 손님을 응대하는 것. 영어가 어느 정도 되는 사람들을 채용한다고 한다. '핫푸드'는 불이나 기름을 다루는 음식을 만드는 것으로 튀김, 벤또(도시락), 기타 스시나 롤을 만들때 사용하는 재료를 손질한다. 또한 밥을 식초물에 비비는 가장 중요한 작업을 병행한다.
'박스'는 네모난 플라스틱 박스에 스시나 롤 상품을 담는 일을 맡는다. 대부분 주방 이모를 돕는다. '롤'은 말 그대로 롤을 만드는 일. 학교나 배달까지 하루 평균 300개를 만든다고 하니 일의 강도를 짐작할 수 있다(다른 지점은 하루 500개 이상을 한 사람이 만든다고도 한다).
기자가 처음으로 배정받은 포지션은 핫푸드. 기름과 불을 다루는 것이니만큼 위험성은 배가 된다. 사수를 따라다니면서 하나씩 배운다.
"주방 일은 해봤어요?"사수가 서툰 칼질을 하는 기자를 보며 물었다. 처음 해봤다는 말에 그는 고개를 흔든다.
"힘들텐데…."가게는 6명의 인원으로 돌아간다. 주방의 왕이모, 롤, 박스, 핫푸드, 홀, 매니저까지. 수습으로 들어온 사람은 그 기간 동안은 계속 나온다고 말했다. 일을 익혀야 하니까. 주방 인원은 한인잡답게(?) 한인들로 구성된다. 아니 정확히 말하면 한인 5명과 조선족 1명으로 구성된다.
"니는 여기 와서 #$%@…"분명 한국말인데 알아듣질 못하는 사투리가 흘러나온다. 나중에서야 조선족임을 알게 됐다. 연변 쪽에서 통용되는 사투리 비슷한 거라고 한다.
첫 주방일이라 그런지 서툰 구석이 있었지만 금세 적응 됐다. 핫푸드는 정해진 조리법대로 빠르게 요리가 나오면 된다. '테이크 앤 어웨이'라 스피드로 승부한단다. 핫푸드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밥과 청소. 스시나 롤을 만들때 가장 기초적인 재료기 때문에 밥이 떨어지지 않게 준비하는 게 핵심이다. 또한 상대적으로 시간이 다른 포지션에 비해 여유롭다. 그 시간 동안은 설거지나 청소를 해 청결을 유지한다.
좀 더 일찍 오라는 한국인 vs. 왜 일찍 나오느냐는 호주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