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루 웨스턴은 "인간은 평소 자신이 믿고 있는 것에 반하는 정보는 외면하고, 자신의 신념에 부합하는 정보는 최대한 받아들일 것이다." 라는 가설 아래 실험을 진행한다.
한국경제
우리는 이성적이기보다 감정적인 존재우리는 인간이 이성적이며 합리적인 존재라고 배웠습니다. 그런데 왜 정확한 자료를 제시해도 이를 부정하는 사람들을 만나게 될까요? 왜 가끔 이들 때문에 '심박수'가 요동치고, 입에서 '놈'자가 나오는 경험을 하게 되는 것일까요? 2004년 미국의 심리학자 드루 웨스턴은 한 실험을 통해 이러한 현상에 대한 해답을 내놨습니다. 그럼, 그의 실험이 어떠한 것이었는지 살펴보도록 합시다.
드루 웨스턴이 실험에 앞서 세운 가설은 이러한 것입니다.
"인간은 평소 자신이 믿고 있는 것에 반하는 정보는 외면하고, 자신의 신념에 부합하는 정보는 최대한 받아들일 것이다."
웨스턴은 이 가설에 기초해 실험을 준비합니다. 그는 대선후보 가와 나 그리고 방송인 다의 모순적인 진술 다섯 가지를 준비했습니다. 그리고 이를 실험에 참여한 사람들에게 보여줬습니다. 참가자들 중 50%는 기존에 가 후보를 지지해왔고, 나머지 50%는 나 후보를 지지해왔습니다.
이들에게 가, 나, 다 모두의 모순적 진술을 들려줬을 때, 어떠한 결과가 도출됐을까요? 실험 결과는 웨스턴의 가설을 입증해냈습니다. 가 후보를 지지하는 사람들은 가 후보의 진술에 모순이 없다고 생각한 반면, 나 후보와 방송인 다의 진술에는 모순이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나 후보를 지지하는 사람들은 나 후보의 진술에는 모순이 없다고 생각한 반면, 가 후보와 방송인 다의 진술에는 모순이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참가자들은 그들이 평소 지지하는 후보의 모순적 발언에서는 모순을 발견하지 못했지만, 그들과 관련이 없거나 지지하지 않는 후보의 모순적 발언에서는 모순을 찾아냈습니다.
웨스턴 팀은 참가자들이 이러한 결론을 내리는 동안 자기공명장치를 통해 그들의 뇌에서 어떠한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를 관찰했습니다. 그 결과 참가자들은 자신이 지지하는 후보의 진술을 들을 때 내측중간전두엽과 ACC라는 대상회로가 활성화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이들은 정보를 감정적으로 처리하는 기능을 가진 뇌의 영역들입니다. 이러한 뇌의 변화는 참가자들이 자신이 지지하는 후보의 발언을 들을 때는 보다 감정적이게 되며, 자신이 지지하지 않는 후보의 발언을 들을 때는 보다 이성적이게 된다는 사실을 보여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