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영회, MT 논란 학교확실히 밝혀진 학교만 이정도다
고함20
이렇게 말하면 몇몇 잘못된 문화를 갖고 있는 학교 때문에 모든 학교의 신입생 환영회와 MT를 없애는 건 옳지 않다고 말할지 모른다. 하지만 분명히 말할 수 있는 건, 술 강요, 성 차별적 언행 또는 성희롱이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대부분의 학교에서 끈질기게 반복되고 있을 거라는 점이다.
문제의 근본 원인은 한국 사회에 뿌리 깊은 권위주의 문화, 군사문화, 여성혐오 문화다. 한국에 발을 딛고 있는 한 이 문화에서 완벽히 벗어날 수 없다. 단지 정도의 차이일 뿐이고, 이슈가 되지 않았을 뿐이다. '근본을 고쳐야지 MT를 없애는 건 옳지 않은 방법이다'라고 말하는 동안에도 환영회와 MT로 인해 고통받는 사람들은 계속 나타나고 있다.
혹시 누군가 "우린 후배들한테 술자리에 앉아만 있어도 괜찮다고 말했어!", "우린 그래도 여자 후배한테 애교 정도만 요구한다고!", "내가 아는 한 그런 일은 없어!"라고 어리둥절할 수는 있겠다. 그리고 "그렇게 힘들면 네가 안 가면 되잖아"라고 말할 수도 있다. 하지만, 신입생 환영회와 MT를 참석하지 않으면 정신적, 물리적, 사회적 페널티를 받는 상황에서 그런 건 적절한 해결책이 아니다.
신입생 환영회와 MT를 없애면 신입생과 재학생이 친해질 기회가 없다는 우려도 있다. 신입생 환영회와 MT의 목적은 과 단합인데, 단합의 기회가 없어진다는 말이다. 1박 2일 동안 함께 고생한 끝에 느끼는 전우애와 동지애 같은 걸 말하는 것 같다. 하지만 강요된 단합이 무슨 의미가 있을까.
어떤 이유 혹은 어떤 형태이든 간에 위에서 아래로 '내리꽂히는' 환영회와 MT는 결국 학생 간부 혹은 학교가 정한 가치를 신입생에게 강요하고 억지로 동의하게 만드는 형태다. 그리고 그 결과가 무엇인지 우리는 알고 있다. 바로 '여전히 지속되는 악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