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런치최근 제주에서 핫하다는 동네인 월정리에서 브런치로 수제버거와 제주당근쥬스를 먹었다
강상오
평소엔 아침을 먹지 않는데 전복죽 한 그릇을 뚝딱 비워내고 또 바로 브런치를 먹겠다며 제주 핫 플레이스로 떠오르고 있는 월정리 해변으로 갔다. 제주가 고향인 우리 매형은 제주에 살 때 '월정리는 죽어도 개발되지 않을 땅'이라고 생각했었다는데 지금 월정리는 평당 수백만원을 호가하는 핫 플레이스가 되었다.
아니나 다를까 오전 10시가 조금 넘은 시간에 도착한 월정리 해변은 3월, 게다가 평일의 제주인데도 많은 사람들이 몰려 들었다. 월정리 해변의 예쁜 바다를 바라보며 카페들이 즐비하게 들어서 있었고 그 옆으로는 계속해서 새로운 카페 건물들이 지어지고 있었다. 잠시 해안가 풍경을 감상하다 '브런치'를 먹기 위해 한 카페로 들어갔다.
평소에 아침도 안 챙겨 먹는 내가 아침에 전복죽 다 비우고 2시간도 채 되지 않아 또 브런치를 먹으러 왔다. '브런치=여유'라는 공식이 머릿속에 들어 있었기 때문에 꼭 배가 고파서가 아니라 제주에서의 여유로움을 충분히 즐기기 위해 찾은 곳이다.
탁 트인 바다가 내려다 보이는 2층 테라스에 앉아 사장님이 먹을 수 있겠냐며 주문할 때 계속 걱정하시던 제주당근쥬스를 마시며 여유를 즐겼다. 그리고 내 앞에는 엄청난 크기의 수제버거와 감자튀김이 놓여져 있었다. '이거 먹으면 3일은 굶어야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제주는 나 자신의 모든것을 내려놓게 만들었고 이내 그 버거는 자취를 감춰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