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화 엄마 "아직도 내딸이 바다 속에 있어요"416세월호참사 특조위 제2차 청문회 두번째 날인 29일 오후 서울시청 다목적홀에서 세월호 인양 관련 청문회를 참관한 미수습자 은화양의 엄마 이금희씨가 발언을 하고 있다.
이희훈
▲ 미수습자 은화 엄마 "대통령 약속 아직 믿는다, 우리 딸 꼭 꺼내달라" 미수습자 단원고 2학년 고 조은화 양 어머니 이금희 씨가 29일 세월호 참사 2차 청문회에서 증인으로 참석한 해양수산부 관계자들을 향해 "우리 은화 꼭 꺼내달라"고 호소했다. ⓒ 강신우
"위원장님, 영상 좀 틀어주세요."이금희(세월호 미수습자 조은화양 어머니)씨는 29일 '4.16세월호참사 특별조사위원회 제 2차 청문회'에 참석해, 이석태 세월호 특별조사위원장에게 조심스레 부탁했다. 청문회 말미 발언 기회를 얻어 단상 앞에 선 이씨는 자신이 부탁한 영상이 청문회장 모니터에 나오자 뒤에 있던 의자에 털썩 주저 앉았다.
영상은 참사 전날 수학여행을 떠나는 단원고의 활기찬 모습으로 시작돼, 참사 당시 세월호 안 풍경을 담은 학생들의 휴대폰 화면으로 이어졌다. "살고 싶다"고 외치는 학생의 목소리와 "대기하라"는 선내방송이 섞여 나왔다. 사고 소식을 듣고 진도에 와 오열하는 가족들의 모습과 미수습자 가족이 한 줄기 희망을 붙들고 전국 곳곳을 다니는 모습도 영상에 담겼다.
이내 이씨는 흐르는 눈물을 닦기 시작했다. 모니터에는 조은화양과 함께 미수습자 9명의 사진도 비춰졌다. 이씨 뿐만 아니라 방청석에 있던 유가족들도 눈물을 흘리기 시작했다. 이들은 청문회 내내 입 안에 머금고 있던 오열을 이 자리에서 쏟아냈다.
"이제 남은 자식 살피며 살고 싶습니다"영상이 마무리된 뒤, 이씨는 다시 단상에 서 발언을 이어갔다. "2014년 4월 15일 은화가 수학여행을 간다며 학교에 갔다"라고 입을 뗀 이씨는 발언 중에도 쉼없이 눈물을 흘렸다.
이씨는 "오늘은 사고 후 714일째 되는 날"이라며 "우리 딸이 세월호에 있는 게 믿기지 않는다. 제가 마지막이 되리라곤 생각도 못했다"라고 답답함을 토로했다. 이어 이씨는 "팽목항 방파제에 가 있으면 '아직 나가면 안 되느냐'고, '언제까지 있으면 되냐'고 우리 딸이 이야기하는 거 같다"며 "인양팀은 가슴아픈 가족이 나오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달라"고 강조했다.
이씨는 "은화 오빠는 2014년 4월 17일 진도에 내려가 작업완료할 때까지 그곳에 있었다"라며 "지금은 사람 만나는 걸 무서워 한다. 사람을 믿지 못하는 아이가 돼 있다"고 한탄을 이어갔다. 그러면서 "그 아이에게 '은화는 이제 찾았으니 네 인생을 시작하라'고 말하고 싶다"며 "아파하는 부모들이 일상을 살게끔, 남은 자식을 아낌없이 살피며 살아갈 수 있게끔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고 말을 맺었다.
아래는 이씨가 이날 한 발언을 최소한으로 편집해 요약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