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의석수 시뮬레이션.
유창오
위의 표는 그 결과를 표로 정리한 것이다. 지난 19대 총선 때 서울에서 새누리당 승리가 16곳, 야당 승리가 32곳이었는데, 야당이 10%p 이상의 차이로 이긴 곳이 10곳, 10%p 이내로 이긴 곳이 22곳이었다. 그런데 수도권에서 10.2% 지지율의 국민의당에 의해 야권분열이 발생한 20대 총선에서, 19대 총선에서 10%p 이내의 차이로 야당이 이긴 22곳은 야당 승리에서 새누리당 승리로 승패가 바뀌게 될 수밖에 없다.
이렇게 계산해보면 19대 총선 때 수도권에서 새누리당이 43석, 야당이 69석을 얻었는데, 지금의 야권분열로 선거를 치르면 20대 총선에서는 새누리당 86석, 야당 26석을 얻게 된다. 실로 상상을 초월하는 엄청난 변화인 것이다.
충청권도 마찬가지다. 지난 19대 총선 당시 총 25석 중 새누리당이 15석, 민주당이 10석을 얻었는데, 당시에는 새누리당-민주통합당-자유선진당의 3자 구도로 치러진 선거였다. 반면 지금은 새누리당-더민주-국민의당 3자 구도다. 19대 때는 여권이 분열되었는데, 지금은 야권이 분열됐다. 이런 선거구도의 변화에 더해 충청권에서 국민의당 지지율은 16.2%(앞의 리얼미터 조사)다. 충청권에서 야당은 전패할 가능성이 높다.
영남+강원(총 75곳 중에서 새누리당 72곳, 민주통합당 3곳 승리), 호남+제주(총 33곳 모두 야당 승리)에서는 야권 분열의 효과가 없는 것으로 평가되는 만큼 이것을 감안하여 19대 총선 결과에 근거한 20대 총선 결과를 시뮬레이션 해봤다. 19대 때는 총 245개 지역구에서 새누리당 130석(53%), 야당(115석)이었던 것이 20대 때는 새누리당 183석(75%), 야당 62석(25%)의 결과가 예상된다.
여기에 새누리당의 예상 비례대표 의석수 25석까지 합하면 이번 총선에서 새누리당은 개헌선(200석)을 훨씬 넘는 208석을 확보할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19대 총선 때 수도권에서 10%p 이내의 차이로 야당이 이겼던 지역 43곳이 야권 분열로 새누리당 승리로 바뀌고, 여기에 여당 분열에서 야당 분열로 바뀐 충청 지역 10곳까지 총 53곳에서의 승패가 바뀔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런 20대 총선 예상 시뮬레이션 결과는 어처구니없는 일이다. 왜냐면 박근혜 대통령과 새누리당에 대한 부정적 평가가 높은데, 선거결과는 총선사상 유례없는 여당의 압승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앞의 리얼미터 조사에서 박근혜 대통령 지지도는 41.2%, 부정평가는 51.4%였다. 정당 지지도는 새누리당 39.6%, 3개 야당 지지율 합계가 47.4%였다. 총선이 여야 간의 1대1 대결구도로 치러진다면 야권이 승리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그러나 일여다야(一與多野) 구도로 치러지는 이번 총선은 야권의 궤멸과 새누리당의 개헌선 확보가 예상되는 것이다.
대통령 말 한마디에 개헌까지 가능하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