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리는 차안에서 본 도로의 풍경. 답답하다는 지인의 차로 시원하게 달리고 있다.
박정훈
시골사람들은 모니 모니 해도 서울 구경이 최고다. 그래서 그 형님과 함께 도착한 곳은 바로 서울에서도 부촌으로 소문난 바로 청담동. 그 청담동의 정봉주 전 의원의 벙커(BUNKER). 그 아는 형님이 정봉주 전 의원을 정말 좋아한다고, 잘 안다고 해서 따라 나선 것이다.
"어이쿠, 그런데 이게 무슨 일이냐. 무료는커녕 유료주차장도 찾기가 왜 이렇게 어려운 거야."어쩌다 그저 벙커에서 밥이나 먹자는 동네 형의 이야기로 어렵사리 나섰던 길. 그 형님도 청담동에서는 살짝 당황한 듯 보였다. 그런 우리들에게 그곳은 불빛이 넘쳐나는 곳이었다. 고급스러운 상가들의 조명도 그렇고, 수시로 하이빔을 쏘아대는 즐비한 고급 외제차들이 그랬다. 그렇게 수많은 불빛들이 낯선 방문자 주위로 가득했다.
"이 동네에 이런 주차장이 있었네? 오, 완전 득템이다."벙커 근처에는 주차할 곳이 없었다. 바로 옆 큰 주차장은 공사 중이었다. 30여 분 남짓 주차할 곳을 찾아보니 다행히 한 곳을 발견했다. 등잔 밑이 어둡다고 했던가? 걸어서 2~3분 거리 정도에 완전 가깝고 저렴한(?) 주차장이 존재했다. 우리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강남인 듯 강남 아닌 듯 한 주차요금도 마음에 들었다. 시간당 6000원 정도. 게다가 오후 10시 이후에는 무료. 그렇게 주차장에 차를 대고 기대감을 가득 안은 채 벙커로 입장했다.
벙커, 이방인의 허울을 벗겨주는 곳