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은경 한국청소년활동진흥원 이사장
최근 이 진흥원 이사장으로 KBS 앵커 출신인 신은경씨가 선임돼 지난 22일부터 임기를 시작했다. 신 이사장은 영어교육을 전공하고 언론계에서 일해 온 인물이지 청소년분야의 전문가가 전혀 아니다. 한 청소년단체의 이사 직책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으나 거기서 무슨 활동을 했는지 알려진 바도 없다.
그가 인선된 한국청소년활동진흥원은 우리나라 청소년활동을 현장 최전선에서 지원하는 여성가족부 산하 준정부기관이다. 청소년활동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보급하는 역할은 물론이거니와 창의적 체험활동을 비롯 청소년 수련활동, 국제교류, 인권 등 권리 증진 등을 다각도로 지원하는 매우 중요한 곳이다.
조그마한 청소년시설의 기관장도 1~3급 청소년지도사 자격 소지자 또는 청소년육성 분야에 최소 3년 이상의 경력이 있어야만 자격이 되는데, 하물며 전국을 대상으로 연간 400억 원이 넘는 예산을 집행하고 전국 수백 명의 직원들을 지휘통솔해야 할 자리에 전혀 청소년정책과는 무관한 삶을 살아온 자를 엉뚱하게 이사장으로 인선하는 것은 황당한 인사가 분명하다.
그가 외국의 유수한 언론대학원에서 박사를 받은 수재이고 대학에서 후학을 양성했던 교수로 활동한 바 있는 엘리트이자 훌륭한 인품을 지닌 오피니언 리더임은 분명하다. 하지만, 그가 청소년정책 전문성을 가지지 못한 자라는 것도 분명하다. 특히나 한국청소년활동진흥원이 청소년의 꿈과 청소년의 인생의 행복한 디자인을 위한 설계, 인성교육과 창의체험의 비약적 발전을 위한 혁신적 노력과 전문성이 필요한 이 때에 적임자가 아님도 분명하다.
이러니 청소년정책은 맨날 거기서 거기고 있어도 그만 없어도 그만, 존재감도 별로 없는 변방 정책으로 치부되는 것이 아닌가. 참으로 답답한 노릇이 아닐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