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처드 니스벳, 생각의 지도. 김영사리처드 니스벳, 생각의 지도. 김영사
최종인
니스벳 교수는 동양(이 책의 동양은 대부분 동아시아 한중일 3국이며, 서양은 영미권이나 일부 유럽을 뜻한다)과 서양 사람들은 사고방식 자체가 다르다고 주장한다. 니스벳 교수는 사람들이 보편적인 사고방식을 수행한다고 여기던 영미권 철학의 근본적인 전제가 틀렸다고 본다.
그에 따르면, 동양인들은 농업과 전통 사회의 통합과 중재 속에서 살아왔기에, 통합적인 사고를 잘한다. 또한 오랫동안 농업과 협업에 단련되어 있었기에 다른 사람의 마음을 파악하거나 눈치채는 데에 뛰어난 능력을 보인다. 그들은 외부적인 요인을 중요하게 생각하며, 자신이 생각하지 못한 일이 생겨도 크게 놀라지 않는다. 따라서 그들은 모순적인 사고도 잘 받아들일 수 있다.
한편, 서양인들은 그리스 전통에 기반한다. 그들은 무역과 낯선 사람들간의 대화, 민주주의와 논리학에 익숙하다. 그들에게 중요한 것은 사실을 범주화시켜서 파악하는 일이며, 동양처럼 관계를 파악하기 보다는 개개의 사물의 특징과 내면에 주목한다. 그들은 내면을 외면보다 더 중요하게 생각하기 때문에 근본적인 귀인 오류에 빠지기 쉽다. 그러나 논리적인 사고가 내재화되어 있는 편이며 사고의 명철함을 중요시하기 때문에 후견지명의 오류에는 빠지지 않는다.
니스벳 교수는 이러한 동,서양의 성격 차이를 드러내는 다양한 실험을 수행했다. 일부 설명은 역사적인 기반에 근간을 두고 있지만, 근본적인 귀인 오류, 후견지명의 오류와 관련된 실험은 시행된 지 얼마 안 된 것들이다.
그는 다양한 실험을 통해 동양인들의 외부요인에 집중하는, 전체를 조망하는 관계 중심적의 사고와 서양인들의 내부요인에 집중하는, 사물의 특성을 포착하는 범주구분적 사고를 나눈다. 그리고 이러한 동서양의 사고는 서로간의 단점을 보완하는 방향으로 나아갈 것이라고 진단한다.
이 책의 이야기 상당수는 한국인과 미국인을 비교한 것이 많은데, 이는 니스벳 교수의 조교가 현재 서울대학교 심리학과 교수인 최인철씨였기 때문이다. 한국인이면서도 눈치채지 못했던, 한국인이 가지고 있는 특징을 파악하는 것도 즐거운 일이다.
생각의 지도 - 동양과 서양, 세상을 바라보는 서로 다른 시선
리처드 니스벳 지음, 최인철 옮김,
김영사, 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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