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상수 후보가 21일 강화 국회의원 사무소에 방문한 지역주민에게 무소속으로 출마하게 된 배경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 : 안상수 후보 캠프 제공>
한만송
그는 "8년 전 당시 박근혜 당 대표는 (공천 결과에 대해) '국민도 속고 나도 속았다'고 절규했는데 오늘 나는 '안상수도 속고 국민도 속았다'며 이한구 위원장에게 절규한다"며 "4월 13일은 이한구를 심판하는 날"이라고 주장했다.
안 후보는 21일 강화군청 기자실에서 기자들에게 무소속출마를 알리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 자리에서 안 후보는 "새누리당 공관위에서 다른 지역으로 가라는 종용이 있었다"면서, "국회의원이 지역에 하던 일을 두고, 가라면 아무데나 가는 자리는 아니지 않냐. '강화를 버리고 도대체 어디를 가라는거냐'며 단호히 거절했는데 공천에서 배제됐다"고 설명했다.
15·19대 국회의원과 3~4대 인천시장을 역임한 그의 출마로 여당 텃밭인 중동강화옹진의 여권 지지표의 분산도 예상된다. 특히 2016 총선넷 인천유권자위원회와 4.16연대(=4월 16일의 약속 국민연대)는 세월호 참사 당시 고박 업체인 우련통운의 부회장이었던 배준영 후보를 낙선 대상자로 지목했다.
'찢어진 낙하산'이란 오명을 받고 있는 문대성(남동갑) 후보에게 자리를 내준 이윤성 전 국회의원의 무소속 출마도 예상된다. 19대 총선에서 '친이 공천학살'을 당해 무소속으로 출마했던 이력이 있어 정계 은퇴도 고민하고 있지만, 지역 사회에서 그의 출마를 종용하는 여론도 만만치 않다. 지역 내 평판, 인지도, 당선 가능성에서 앞선 그가 도덕성에서 흠결이 있는 문 후보보다 낫다는 여론이 형성됐기 때문이다.
세 후보 모두 공히 '비박계'로 인천에서 한 때를 주름잡았던 인물들이다. 이들이 과연 얼마만큼의 득표력을 보일지에 따라 새누리당 표심에 적잖은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다, 연수구에서 내리 4선을 하고, 현 정권에서 사회부총리까지 역임한 황우여 의원이 서구<을>에 출마하자 홍순목 예비후보도 21일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그는 이 지역 토박이로 '풀뿌리 정치'를 외치면서, 오랫동안 선거를 준비해온 인물이다.
낙하산 공천에 반발하는 지역 여론이 높은 상황에서 홍 예비후보가 무소속으로 출마해 이 지역 총선 판세도 미궁에 빠져들었다. 특히 그는 여러 차례 당의 낙하산 공천으로 인해 물을 먹은 상태다.
인천 서구지역의 한 새누리당 핵심 관계자는 "일반 국민들도 상식이 있다. 당의 이번 공천에 역풍이 예상된다. 황(우여) 의원은 연수에서 지역 주요 현안 하나 제대로 해결 못한 사람"이라고 말했다.
홍 예비후보는 "정치는 가치와 명분이 중요한데, 주민의 의사를 묻지 않고 연수에서 5선을 하시고 다시 '오직 연수'를 외치며 연수를 발전시키겠다고 선언한 황우여 후보를 이곳 서구<을>에 전략공천 한 것은 몰가치와 명분 없음의 극치"라며, "서구<을>이 퇴물 중진의 도살장이며 쓰레기 처리장이냐"고 반발했다.
이어, "컷오프 논란의 중심에 있던 황우여 후보를 험지 출마라는 꼬리표를 달아 서구<을>로 보낸 것은 이한구 공관위 위원장을 포함한 소위 '친박' 세력이 서구 주민들의 손을 빌려 5선 중진 황우여 후보를 제거하기 위한 소위 '차도살인' 이상도 이하도 아니"라고 강조했다.
그는 4년 후 임기를 마칠 그에게 향토 사랑을 기대할 수 없다면서, 오만한 새누리당을 심판해 달라고 주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