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혜진 씨가 지난 8일 광양희망일자리센터를 찾아온 구직자들에게 입사지원서 쓰는 요령을 알려주고 있다.
이돈삼
이씨의 경제활동은 대구에서 대학을 졸업한 뒤 인쇄·기획사에서 5년 동안 일한 것이 전부였다. 초등학교 동창과 결혼한 뒤 전업주부로 살았다. 집안일을 하며 두 아이를 출산했고 육아와 가사를 도맡았다. 하지만 시쳇말로 집안일이 체질에 맞지 않았다. 그만큼의 정열을 쏟으면 더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 같았다. 취업에 눈을 돌렸다. 직장생활을 그만둔 지 10년 만이었다.
이씨는 취업을 위해 생활정보지의 구인·구직란을 뒤적거렸다. 그러나 마땅한 일을 찾는 게 쉽지 않았다. 행여나 하는 마음으로 시청 누리집에 들어갔다가 희망일자리센터의 존재를 알게 됐다. 며칠 뒤 일자리센터의 직업상담사 모집 광고가 실렸다. 지난해 10월이었다. 이력서와 자기소개서를 내고 면접을 봤다. 합격 통보를 받았다. 기뻤다.
이 씨는 2년 기간제 사원이다. 하는 일은 직업 상담이다. 인력을 구하는 업체와 직업을 찾는 사람을 찾아내 연결시켜주는 일이다. 기업에는 적합한 인재를, 구직자에겐 안정된 일자리를 소개하는 게 관건이다. 구직자 상담과 누리집 관리도 그녀의 몫이다. 날마다 30∼40명을 상담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