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굴착기로 파헤친 충남 공주시 반포면 마암 저수지에 매립되었다는 순환골재는 육안으로도 확인이 가능했다.
김종술
굴착기가 순환토사가 매립되었다는 저수지를 파헤치자 붉은색 마사토와 뒤섞인 시커먼 흙이 드러났다. 육안으로도 식별이 가능할 정도로 외부에서 흙이 반입되었다는 증거다. 사업자는 "준설공사를 하면서 진입로 개설을 위해 15t 덤프트럭 10대의 순환토사를 쌓았다"고 실토했다. 그러면서 "법적으로 문제가 없는 것으로 알았다"고 뜻을 바꿨다.
현재 저수지는 주민들의 농업용수로 사용하고 있다. 그리고 지하수를 식수로 사용하는 주민들도 있는 만큼 오염 여부에 초점이 맞춰지고 있다. 건설과 담당자는 "저수지의 물을 다 퍼내고 바닥 상태를 점검한 후에 다시 물을 채우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고 귀띔했다.
사업자는 이곳에서 나온 준설토를 애초 8km 가량 떨어진 곳에 쌓으려고 했으나 농민들의 요구 때문에 마암리 341-1번지(3000㎥), 281-3번지(1500㎥), 309번지(1500~2000㎥) 등 총 6530㎥를 1.5cm가량의 높이로 메웠다는 사실도 실토했다.
굴착기로 농경지를 파헤치자 강바닥에서 맡음 직한 오염물 냄새가 코를 찔럿다. 매립 사실이 드러난 만큼 공주시 환경과는 저수지에 유입된 순환토사와 용수, 농경지에 매립된 준설토의 시료를 채취해 충남보건환경연구원(아래 연구원)에 의뢰하겠다는 입장이다.